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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잡다한 생각.

by 김은집

새벽안갯속

힘 잃은 가로등처럼

희미한 기억을 찾아서

길을 나서 보자.


시간은

흐르는 강물처럼

말없이 달아나고


언제나 그렇듯

남겨진 나는

당신을 그리워한다.


어느 계절 끝에서

못내 잡지 못했던

나의 안타까움이

겨울비처럼 가슴에 스며들고


마음이

준비도 되기 전에

나를 떠난 청춘은

알타미라 동굴 벽화처럼

무심한데


나의 발끝은

덧없이 거기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2018.9.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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