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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가 없으니...

짧은 2월의 이야기

by 은덩

겨울방학을 맞아 초1아들을 외갓집에 보냈다.

잔잔하지만 무료하기도 할 부모님의 강원도 전원생활에 약간의 긴장을 주기 위함이라며.. 아이를 맡기는 미안함을 애써 감춰본다..


아들이 없는 나의 일상은 많이 달라졌다..

그중 아이 끼니를 안 챙겨도 되니 정말 편하고 할 일이 없다..

장도 귀찮아서 잘 안 보게 된다... 항상 떨어지지 않게 신경 쓰던 과일도 안 먹은 지 오래다... 과일 그거 달기만 하고 안 먹어도 상관없지머...


퇴근해서 돌아와 씻고 간단히 냉장고나 냉동실에 있는 것들로 저녁을 먹는다... 그냥 고추장에 밥만 비벼 먹어도 맛있다..

여유롭게 요즘 빠져있는 미드 굿닥터를 보며 식사를 한다..


그리고 계속 미드를 보던가.. 부엌 뒷정리를 하며 딩굴거린다..

남편하고 차를 마시거나 엄청 수다를 떨게 된다.

아이가 있을 땐 아이 위주로 대화가 진행됐었는데...


2월엔 운동도 하고 제빵도 하려고 했었는데... 귀찮다...


아이가 있을 땐 저녁 먹고 치우고 씻고 아이랑 놀다가 8-9시에 자기 바빴는데..

이제 12시 다돼서야 잠이 든다... 별로 딱히 하는 건 없지만 일찍 자기엔 왠지 시간이 아깝다..ㅎㅎㅎ


더 게을러지고.. 더 늦게 자고...

주말엔 놀러 나가기 바쁘고...

아... 벌써 2월이 절반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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