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병과 친구가 되어보려 한다
직업병
먹고살려고 만들었다
잘해보려고 키워봤다
처지지 않으려고 밀어봤다
이제 온전히 내 것인가 싶었다
사회에 진출한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시대 지난 정보라는 얘기 듣지 않으려고
출근길, 밥 먹으면서, 잠들기 직전까지도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나는 병과 싸워왔다
친구들아
이 병을 치유하는 방법은 없더라
커지는 병을 더디게 할 수는 있지만
떼어 내는 방법은 그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더라
나는 그냥 이 병과 친구가 되어보려 한다
뗄 수 없는 너와 그냥 살아보려 한다
그러면 언젠가 너와 나도
더 깊은 사이가 되어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