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이유 찾기

긍정변화 프로젝트 #4

by 한들


변화의 이유를 찾으면,
필요로 하는 것이 보인다


사람은 관성대로 사는 것을 편하게 여긴다. 이미 익숙해진 방식으로 사는 것은 쉽고 에너지를 아낄 수 있으니 당연하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세계는 항상 변하기에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그에 맞춰서 적응해야 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인간에게는 살고자 하는 삶의 모습이 있다.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주변에 적응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의식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그럼에도 관성의 힘은 세다. 관성의 힘을 거슬러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동기’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사람의 감정과 의지가 비롯된다.


목표가 변화되면 정신적인 습관이나 태도도 변하게 되어 있다. 결국 옛날의 습관이나 태도는 불필요하게 되고, 그의 새로운 목표에 적합한 새로운 것이 과거의 행동을 대신하게 된다.(아들러 심리학 입문, 스타북스, 100쪽)


아들러는 겉으로 드러나는 징후를 고치려고 하기보다 그런 행위를 하게 만드는 ‘목표’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면에 깔린 목표가 변하지 않는 한, 겉으로 드러난 문제는 모습만 달리할 뿐 반복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변화를 하고자 하는지 그 이유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 이유는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아니라, 진정한 필요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으로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 ‘나는 예뻐져야 하기 때문에 살을 뺄 거야’라고 하거나, 공부를 시작하고자 할 때 ‘지식을 더 쌓아야 하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해’라는 식으로 간단히 생각하면 변화를 지속할 힘을 얻기 어렵다.


그렇다면 그 변화가 나에게 꼭 ‘필요’하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첫째, 변화를 하지 않았을 때 느껴지는 불편함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은 필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감정은 상황과 생각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을 보여주는 신호이다. 감정을 잘 읽을 줄 안다면 감정 자체에 빠져들기보다는, 그 감정이 지시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아주 간단히 말하면, 좋은 감정을 느낄 때는 필요가 충족된 것으로, 나쁜 감정을 느낄 때는 결핍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변화를 하지 않고 이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되면, 어떤 불편한 감정을 가지게 될 것인가?


이 불편한 감정은 충족되지 않은 필요를 의미한다.


나의 새해 목표는 ‘군더더기 없는 삶’이었다. 이 제목 아래 세 개의 변화 제목이 있었다. ‘가벼운 몸’, ‘정신 차리는 가계부’, ‘즐거운 글쓰기’이다. 이 중에서 ‘가벼운 몸’이라는 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의 부정적인 파급력에 대해 정리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무거운 몸을 계속 유지하거나, 여기에서 더 무거워지면 침울해질 것이다. 걸어 다닐 때마다 힘겹고 지친다. 몸이 자주 붓고, 몸이 쳐져서 우울한 기분을 자꾸 느끼게 된다. 우울한 기분은 죄책감으로 이어진다. 주변에 좋지 못한 기운을 전달해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닐까 걱정스럽다. 특히 아이들에게 어두운 분위기를 전달해 주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


이렇게 적고 나니까 몸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든다. 제목만 붙여 놓았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가벼운 몸이 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둘째, 그 변화를 통해 충족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 한 변화를 하겠다’는 것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하나의 방법이나 입장 표명이다. 그걸 통해서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겉으로 비슷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나는 왜 새해에 가계부를 작성해야겠다고 생각했을까? 가계부를 작성하는 행위는 같아 보여도, 가계부 작성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모두 다를 것이다.


돈을 절약해서 목돈을 만들고 싶을 수도 있고, 집안의 출납 내역을 남편과 공유하기 위해서 기록할 수도 있고, 자신의 생활 습관을 파악하기 위해서 가계부를 작성하는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필요한 데 돈을 쓰고 싶어서 가계부를 쓴다. 옛날부터 돈이 풍족해 본 적이 없어서 늘 아껴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집안도 넉넉하지 않았고, 취직 대신 공부를 선택하면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주머니 사정이 늘 여의치 않았다.


결혼을 하고 나서 남편이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난 이후에는, 안정적이고 넉넉하게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무조건 아끼는 방식으로 돈을 대하고 있다. 물건을 보면 무조건 싼 걸 선택하고, 비싸다 싶으면 쉽게 포기를 한다. 사실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 물건이 나에게 필요한가 아닌가가 더 중요한 것인데 말이다.


또 무조건 싼 것만 찾고 아끼다가, 억눌렸던 소비욕이 폭발하면 예상치 않았던 소비를 하고야 만다. 돈은 돈대로 쓰고 하고 싶은 건 늘 뒤로 미루게 되는 이상한 패턴이 유지되었다.


가계부를 쓰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서도, 꼭 필요한 것에는 과감하게 돈을 쓸 수 있게 된다. 순간순간 끌리는 대로 판단하지 않고, 한 번 더 지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가치 있는 것에 더욱 돈을 잘 쓰기 위해서 가계부를 작성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충족되면 내 삶은 더욱 가치 있는 것으로 채워질 것이고,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다. 나는 여러 가지를 사면서 양을 채우기보다 몇 가지의 질이 좋은 것을 선택하여 단순하면서도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은 것이다.



변화를 하고자 하는 진정한 이유를 발견하고 나면, 이것을 깨달을 수 있는 문장으로 명시해 두는 것이 좋다.

문장으로 정리하면 생각도 정리가 된다. 또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자신의 관성에 반하는 상황이 닥칠 때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변화와 그 이유를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짧게 정리된 문장을 계속 보면서 변화의 이유를 상기시켜야 한다.


나의 경우를 대입해서 이렇게 정리해 보았다.


내가 변화하고자 하는 이유:

나는 ‘군더더기 없는 삶’을 통해 에너지를 꼭 필요한 곳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 몸을 가볍게 하고자 한다. 몸의 기운을 북돋우고 생활에 활력을 더해, 삶의 균형을 찾으려고 한다.
그다음으로는 가계부 정리를 통해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자 하는지 정확히 인식하고자 한다. 무언가를 선택해야 할 때 단순히 가격에 휘둘리지 않고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가치 있는 것을 취하도록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즐거운 글쓰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잊지 않으려고 한다. 반복되는 생활에 매몰되기보다, 글쓰기를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얼마나 재미있고 의미가 있는지 되새기고자 한다. 또한 글쓰기를 통해 집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세상과 소통하는 자유를 느낄 것이다.


이렇게 정리해 보니, 내 변화의 이유가 조금 더 명확해졌다. 마음속에서 의지가 불끈 솟아오른다.


그다음으로는 ‘변화의 이유’를 보기 편한 곳에 두고 늘 읽고 보고 해서 내면화를 시켜야 한다. 변화는 낯선 것이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익숙하게 만들려면 시간이 걸린다. 이것은 일종의 학습인데, 그동안은 다른 사람이 만든 내용으로 학습을 했다면 이제는 내가 만든 내용으로 학습을 하는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 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을 때, 그것은 진짜 나에게 필요한 것일 수도 있고 단지 주위의 자극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인데도 등한시한다면 결핍을 느껴서 고생할 것이다. 단지 주의의 자극 때문이라면 조금 더 분별력 있게 선별해야 할 것이다. 주위의 요구나 압력 때문에 변하게 되면 자기를 잃을 수 있다.


변화의 이유를 명확히 밝혀보고 정리하는 것은 이 변화가 나의 필요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변화의 방향성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이후 변화를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변화는 겉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그것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것인지 그 속을 꼭 뒤집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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