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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들 Nov 07. 2024

세 번째 독립 출판을 했다

<시간부족 저질체력 엄마의 글쓰기> 출간

이번이 세 번째다.

원고 쓰기부터 책 내는 것까지, 세 번의 과정을 진행해 보았다.


첫 번째 책은 <엄마의 꿈을 이어주는 다섯 단어>, 두 번째 책은 <산으로 간 엄마>. 그리고 <시간부족 저질체력 엄마의 글쓰기>가 세 번째. 엄마 시리즈로 책을 몇 권 내서 <한들 엄마 총서>를 내는 게 나의 자그마한 꿈이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원고도 있다. 가계부 쓰기에 관련된 원고랑 갈등 관리에 관한 원고.

더 쓰고 싶은 것도 있다. 감사일기나 불렛저널 같은 일상 기록에 대한 것이나, 엄마의 대화, 엄마가 읽은 고전 같은 소소한 책들.


스스로 책을 낼 수 있으니까, 내가 원하는 일정과 내용으로 마음대로 출판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나의 독립 출판 루트는 이렇다


1. 블로그 or 브런치스토리에 초고를 올린다.

2. 그중 일부(10편 정도)를 추려 브런치북으로 엮는다.

3. 편집 프로그램(나의 경우 맥을 쓰기에 페이지스를 쓴다)에 글을 옮겨 놓는다.
- 예전에는 브런치스토리 매거진에 30개의 글을 쓰고 POD파일을 만들었다

4. 교정교열을 한다. 기본으로 세 번쯤.

5. (2교가 지날 때쯤에) 표지를 만들어 본다
- 2교쯤 하면 글을 고치는 일이 조금 지겨워진다. 표지를 만들면서 새로 나올 책을 상상해 보면 힘이 난다


6. 완성된 원고를 부크크에 올려 종이책을 제작한다

7. 유페이퍼에 전자책 등록
a4용지에 출력해 임시로 만들어 둔 표지 미니어처


이렇게 하면 책 한 권이 완성된다.




책을 만드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첫 번째 책은 나오는데 5년이 걸렸다. 원고를 써 놓고도 자신이 없어서 책으로 엮지 못했던 것이다. 사실 아이가 너무 어려서 작업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초고가 있다고 해도 책이 나오려면 후반 작업이 되어야 하는데, 자꾸 미뤄두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두 번째 책은 일 년보다 조금 더 걸렸다. 2022년 2월에 초고를 쓰기 시작했고, 2023년 7월에 책이 나왔다. 세 번째 책은 2024년 3월에 쓰기 시작해서, 2024년 11월 중순에 출간된다. 8개월 정도 걸린 셈이다.


횟수를 거듭하면서 책 만드는 작업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주변 환경도 책을 쓰는데 적합한 쪽으로 바꿔 갔다. 생활 리듬을 살림하고 아이들 돌보면서도, 책 쓰고 만드는 쪽으로 맞춰 놨다.


표지는 미리 캔버스로 만들고, 종이책은 부크크, 전자책은 유페이퍼에서 만드는데, 각 플랫폼에 익숙해져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맨 처음에 이용할 때는 사용법을 익히는 데 시간을 많이 쏟았다. 이제는 그런 시간이 필요 없으니, 더욱 빨리 작업을 끝낼 수 있다.


편집 용지 포맷도 저장이 되어 있어서, 새롭게 설정하느라 쏟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지난번에 썼던 형식에 덮어서 쓰면 된다.


교정교열은 해도 해도 시간이 줄어들지 않는다. 산만한 나에게 있어서 제일 어려운 구간이다. 오탈자는 봐도 봐도 또 나와서 정말 신기할 따름. 이 작업은 정말 누군가에게 의뢰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묵묵히 해 본다. 글을 고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아주 많으니.




다음 책을 낸다면


어떤 일이든 반복해서 하다 보면, 점점 익숙하고 편안해지는 법이다. 계속 경험을 더해서 기술적인 부분을 최대한 편하게 만들어 놓으면, 콘텐츠 자체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은 일상에 관한 내용을 글로 썼다. 혼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기에 자료조사나 공부가 없어도 쓸 수 있는 내용을 썼기 때문이다. <시간부족 저질체력 엄마의 글쓰기​​>에서 다룬 내용이 이것이다. 일상 속에서 자기 안에 있는 콘텐츠로 틈틈이 글쓰기.


이제는 어느덧 둘째도 유치원을 졸업한다. 막상 '아기 키우는 엄마'에서 벗어나려니 섭섭하기도 하다.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주야장천 아이들 옆에 있었던 것은, 그만큼 내가 아이들을 좋아해서였다는 걸 고백한다.


어찌 되었든, 앞으로 아이들은 더욱 독립해 나갈 것이다. 나 또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다시 공부를 하고픈 마음이 든다. 그동안 공부하고 싶었던 내용을 정리해서 책으로 엮어 보고 싶다.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좀 잡아야 하겠지만, 이미 세 권의 책을 만들며 기초 체력을 키워 놓은 셈이라 마냥 두렵지만은 않다.


앞으로도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써서 출간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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