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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fu Sep 30. 2020

공황장애

증상과 사례



 나는 사람 많은 곳이나, 좁은 공간에 사람이 밀집되어있는 엘리베이터, 자동차 안 등

내가 생각하기에 공간이 작거나, 사람이 많으면 가슴이 뛰고 온몸에 식은땀이 난다.


처음엔 내가 공황장애가 있는 줄 몰랐다.

그래서 가끔 숨이 막힐 정도의 두근거림과, 어쩔 줄 몰라 눈물이 흐르면

‘내가 비정상이다.내가 정말 이상해졌구나’라고 생각했다.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난 후에는 , 약으로 치료하고 있지만

종종 과호흡으로 가슴이 답답하면 칼로 찔러 열고 싶다고 생각한다.

가슴에 풍선이 하나 있는데 , 그 풍선에 공기가 가득 차서 심장이 있을 공간이 없는 듯하다.


병에 대한 인지가 생기고 난 다음에는 사람 많은 곳이나, 밀폐된 공간을

안 가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스트레스로 오는 공황장애는

수시로 찾아와 나를 괴롭힌다.


보통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3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가량을 울면서

 과호흡을 하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서, 몸과 손가락이 떨리거나 꼬인다.

또 식은땀이 나고 가슴 두근 거림이 심하다.


개인적으로, 공황장애가 오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된 것처럼,

 공간들이 날 조여와 공감이 점점 작아지는 느낌이다.

나는 그 공간 안에서 손 쓸 수 없이 구겨져간다.


한 1년 전쯤, 친구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야구장에 간 적이 있다.

사람이 많고, 시끄러우면 예민해지는 편인데, 하필 그날이

결승전이라 사람과 소음이 공포로 다가왔다.

 야구를 잘 알지 못한 채, 앞뒤 옆에서는 열심히 응원을 하고

나는 앉은 채로, 공포를 참으려고 주먹을 쥔 채 눈물만 흘렸다.

 계속 눈물이 나오는 데 그 친구는 몇 라운드 까지만 보고 가자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왜 미련하게 참았을까?


나는 내가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었다.

내가 정신병자에 미친 사람이라는 걸 강요받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의 인식이 얼마나 잘못되었었는지 잘 안다.

주변의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겐 꼭 치료를 권한다.

물론, 나의 레고도 다닌다.


법적 보호자가 있어야 하는 청소년들은 부모의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단순히 사춘기라고 생각하고 방치해 두는 경우를 많다.

 본인의 몸에 상처를 내거나, 강박적 행동, 자살 행위 등의 극단적인 행동을 해야

 심각성을 인지한다.

 ‘내가 더 힘들어’ ‘예전에는 그런 곳 안 가도 잘 컸어’ ‘저긴 정신병자들이나 가는 곳이야, 네가 왜 가?’

힘듬의 저울질을 보다는 그 힘듬을 덜어 줄 수 있도록,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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