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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fu Oct 31. 2020

공황장애인의 강제 여행기 2 일차

시선 공포증


 1년 만에 , 본가에 온 지 이틀째

 제주도보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 보니, 잊고 있었던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모르는 다수와 나 자신을 외적으로 비교하고 나 자신을 깎아내리기를 반복했다.


남들은 무엇을 입고 다니는지,

요즘 유행은 무엇인지,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하는 쇼핑


저 여자는 말랐구나, 부러워’

나도 괜찮았는데 왜 이렇게 망가졌지’

다이어트’를 해야 할 것만 같은 강박증


조금이나마 괜찮게 보이기 위한 필수적 화장

남들과 비교 속 사라져 가는 나의 취향들.


연속되는 남과의 비교에 ‘뭐하고 있나’ 싶다. 사람들과 만나기 싫고 숨어버리고 싶다.


6년간의 거식, 폭식 후 토하는 행위의 이유, 제주도로 도망가듯 이주한 이유가 머리에 선명해진다.

그토록 본가에 가기 싫은 이유를 몰라 울기만 했는데, 울었던 이유가 선명해진다.


1년 넘게 정신과 약을 먹고, 나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망가져 버렸다.

망가짐을 계속 확인하고 직면하는 일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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