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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fu Nov 02. 2020

대학생의 통금이 pm22

자식 걱정

본가는 아버지의 성이다. 그곳에서 아버지는 왕이다.

성에 사는 가족은 아버지가 원하는 가족의 의무를 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도 보내주고, 옷도 사주었다.


각종 행사 참여, 통금시간 22시, 돈은 아껴 쓰고 저축할 것,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서 그에 맞는 배우자와 결혼할 것.


대학교 시절

각종 행사와 MT, 졸업 작품전을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22시까지 집에 들어가야 한다.

MT는 당연히 못 갔다.

친구들과 술을 먹으려면 낮부터 먹었다.

막차는 우리 집 근처 호프집이었다.


졸업 작품전으로 늦게까지 학교에 있어야 한다’는 전화에,


‘니년, 거짓말하지 마, 너 거기 없으면 죽어’

너희 교수 어디 있어, 신고하겠다’


아버지는 학교로 찾아와 나를 데리고 가셨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은 조용했다.

아버지의 규칙에 반하는 행동은 그의 분노와 폭력성을 보게 했다.


모든 것은 ‘자식 걱정’이란 이유로 아무런 처벌은 없었다.

언어적 폭행, 신체적 폭행, 욕설 등은 자식 교육이 된다.

얼마나 자랐나 만져보자’는 그의 손도....


부모님과 자식 간의 사생활의 경계선은 희미하다.

걱정’으로 포장된 감정은 자식에게 일방적이다.

괴롭힘이고 학대다.


나에게 가족이란 의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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