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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fu Dec 14. 2020

나 자신을 잘 모르는겠나요?

심리 상담을 하는 이유

‘심리 상담은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약은 먹지 않아도 심리 상담을 하고 싶은 이들도 많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45분 주치의와 심리 상담을 진행한다.

지금의 주치의와의 상담을 진행한지는 반년 정도 되었다.


상담에는 난의 전반적인 옛날이야기, 히스토리를 이야기한다.

주치의는 주로 듣는다. 그렇게 나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상담은 끝난다.

나는 이것을 일 년 정도 반복하고 있다.


나의 히스토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아버지의 외도와 도박, 폭행.

-어머니의 뇌출혈로 인한 6년간의 병원 생활

-어머니의 뇌출혈로 어머니는 장애인이 되었다.

-가세가 기운 집안 사정

-남자 친구인 레고의 도박으로 물든 1년과 빚

-직장 상상에게 당한 1년 간의 가스 라이팅


처음 상담받을 때에는 ‘이게 뭔가’ 싶었다.

지금도 가끔은 같은 생각이 든다.


심리 상담- 나의 이야기- 주치의는 듣고 있다- 끝난다.


주치의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 나의 이야기를 듣는다.

나의 현재의 삶에서 답을 구하고자 삼당을 받는 것인데 답해주지 않는다.


두부 씨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답답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는 이유가 있다.


나는 부정적인 이야기나 어린 시절을 말할 때, 나의 일이 아닌 것처럼 말했다.

타인의 힘들었던 어린 시적을 이야기해도 이렇게나 차가운 톤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프로이트(심리학자)의 정신 분석에 의하면,

이러한 현상은 ‘억압과 격리’란 방어기제를 만들어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힘들었던 일들을 계속 생각나지 않도록 억압하고 무의식 속에 넣어둔다.

그렇게 잊고 산다.

그러다 이야기하는 상황이 생기면 그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현실에서 격리시켜

무의식 속에 넣어두고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며 현실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에게 불행이 다가오면 하는 행동하는 패턴.

대인관계에서의 패턴.

부정적인 생각에 있어서의 패턴.


심리 상담은 이 패턴을 찾는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혼자 하고 가끔씩 되묻는 주치의의 말에


아 제가 매번 그랬었네요.’라고 깨닫는 순간이 온다.


그때 주치의는 나의 부정적인 패턴을 좋은 방향으로 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별것 아닌 것 같은 패턴 찾기는 나의 생활 곳곳에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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