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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fu Dec 13. 2020

불면증에 매일 밤을 울었다

숙면하고 싶은 마음에 눈물로 베개를 적신 날도 많다.



12월 13일


요즘, 나에게 새벽은 두렵다.

불면의 밤은 흐르지 않는 정체된 시간이다.


‘새벽 1시, 4시, 6시, 7시...’


잠에 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새벽에 계속 깨어나

몇 시인지 확인하고 다시 잠드는 나날이다.

숙면하고 싶은 마음에 눈물로 베개를 적신 날도 많다.


우울증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은 가능하지만,

불면증은 자신의 노력에 통제될 수 있는 범주가 아니다.


잠을 자기 위해 별의별 노력을 다 해봤다.


운동, 족욕, 정해진 시간에 수면을 위해 스마트폰 금지

수면유도제, 수면제, 독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따뜻한 우유를 먹어봐’다.


날마다 자고 싶어도 자지 못한다

눈은 핏줄들로 붉게 물들어버렸다.

붉은 눈동자는 목적 없이 어딘가를 응시하지만 나는 보고 있지 않다.

자주 멍하다.


수면은 기분과 컨디션에 쉽게 영향을 준다,

잠을 못 자면 우울한 동시에, 생각의 속도는 느려지고

몸의 행동력, 민첩성 또한 쉽게 떨어진다.

매일의 운동을 위해, 에너지음료를 항상 챙겨 먹는다

덕분에 몬스터 하얀색은 내가 좋아하는 음료가 되어버렸다.


오늘은 6시간도 못 자고 일어났다.

비몽사몽 한지 벌써 5일째이다. 한계였다.

아침부터 집에 혼자 있으면 안 좋은 행동을 할 것 같았다.

피곤하지만 몸을 움직여 도서관으로 향했다.


책을 보아도, 계속 같은 부분을 읽고 또 읽었다.

앉아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못했고 금세 책을 대여했다.


삶을 끝낼 것인지, 약을 과다 복용해서 잠을 잘지

고민하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잠을 못 자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 거야’란

생각에 알프람정을 선택했다.


그렇게 선택한 알프람정 5알은 나에게 4시간,

강제 수면을 하게 해 주었다.

‘과다복용’이 좋은 선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개운한 정신을 얻었다


곧 간 기능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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