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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fu Dec 26. 2020

감정 나이테

당신의 감정 나이테는 드러나 있나요?


레고와 오름에 갔다가 문뜩 생각났던 것이 있다.

제주에서는 숲의 미관이나 길을 만들겠다고 무수한 나무들을 잘라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잘린 나무에 보이는 나이테가 눈에 들어왔다. 신기하고 부러웠다.

자신의 성장 과정 속에서 오는 성취와 삶의 순간들이 그대로 새겨져 있었다.


‘ 1년 차 2cm. 2년 차 3cm...’


나는 나이 30세를 조금 넘겼고 많은 것들을 했다. 하지만 이룬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나이테처럼 나의 성과들도 눈에 선명하게 보였으면 좋겠다.


사람에게도 감정 나이테가 있지 않을까?


감정 나이테’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감정들이 다양해지고 같은 것들을 보더라도

느껴지는 감정들이 다 다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나의 감정에서 양가감정이 들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이 들거나

선택해야 하는 것들이 점점 어려워진다.


사람들은 감정 나이테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 감정들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특히 사회적 공동체 생활에서는 감정의 나이테를 숨기거나 없는 것처럼 만들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내면이 약해지는 순간, 본인의 감정 나이테가 드러나고 만다.

나무의 나이테나 인간의 감정 나이테는 드러남으로써 잃는 것이 많다.

나무에게는 죽음을, 인간에게는 불화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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