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fu Jan 03. 2021

우울증 환자의 대인관계

씨 없는 아보카도 대인 관계



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씨가 없는 ‘아보카도’ 같다.

대인 관계를 맺을 때 나의 ‘아보카도’ 에는 씨가 없다.

나의 취향이나 생각을 주장하기보다는 타인에게 맞춰주는 편이다.


하지만 옳은 대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 생각과 행동의 기준이

정확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점에서 서로 양보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정확한 생각의 기준이 없고, 대인 관계에서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스스로 나의 씨를 빼고 흐물거리는 아보카도를 선택한다.


내 생각과 행동이 없는, 씨 없는 아보카도 대인 관계는

다른 이가 생각 없이 던진 말이나, 행동에도 나의 모양을 쉽게 잃는다.

이곳저곳 뭉개져서 먹지도 못하는 갈색의 아보카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맞춰주는 나는 좋은 아보카도인 것 일까?


아니다. 단지 내가 착하게 보이는 아보카도가 되고 싶은 것뿐이다.


다른 이가 나의 곁을  떠날까, 관계가 소홀해질까
‘걱정’되는 마음에 그렇게 하는 것뿐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안정적으로 만들고 싶다.

내가 씨 없는 아보카도가 된다면 다른 이는 나의 마음을 알아줄까?

친절을 받은 타인들은 아주 그렇게 생각도 안 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반복적인 상처를 받는다.

‘이 사람은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구나’
‘이 사람은 나의 친절이 당연하구나’
‘나의 친절에도 그 사람의 친절을 기대할 수 없구나.’

이런 관계는 물렁물렁한 아보카도가 되어 속은 점점 썩어갈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당신의 규칙은 무엇인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