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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fu Jan 02. 2021

당신의 규칙은 무엇인가요?

불안 돌려막기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있어, 규칙이나 규율을 만들어 살아간다.

이것은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거나, 반대로 그 규칙에 갇혀 살아갈 수도 있다.


타인이 보기에는 나의 규율을 빛이 날 수도, 하찬하 보일 수도, 고쳤으면 하는 모습일 수도 있다.


나의 규칙은 아래와 같다.


6년의 식이장애로 밀가루가 들어가 음식은 먹지 않는다.’
‘오이가 들어가 음식은 알레르기 때문에 잘 살핀다.’
‘카페에 갈 때에는 편한 의자가 있는 곳을 선호한다.’
‘책을 읽을 때는 수필, 심리 관련 서적을 선호한다.’
‘알프람정은 하루 최대 2알까지만.’...


나는 현재 약물 부작용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다.

그래서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운동에 가기 전,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도중,

맞은편에서 케이크를 거침없이 떠먹는 여성을 보고 나의 규칙에

절대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 문화 충격을 받았다.


‘밀가루에, 저게 몇 칼로리야... ‘라고 생각해버렸다.


하지만 금세, 저 사람의 첫 끼 일 수도 있고 ‘치팅데이’ 일수도 있는 여러 가지 가정들을

하게 되었다. 모르는 사람의 행동에는 쉽게 관대 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남에게 쉽게 관대 해지는 생각들이 나에게는 적용되지 못하는 걸까?

적용하려 해도 파블로프의 개처럼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하는 걸까?

한동안 규칙에 대해 생각하지 않거나, 훈련하지 않으면 그 명령에 쉽게 반응하지 않는 다.

잊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도 ‘불안하다’라는 생각을 안 한다는 규율을 만들어 두었다.

하지만 불쑥불쑥 올라오는 ‘불안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란 생각을 뒤집으려

아무리 노력해온 규율과 훈련에도 결국 선택하게 되는 것은 알프람정 1알이다.

하지만 그것마저 약기운이 사라지면 불안은 다시 찾아온다.


불안 돌려막기’를 하는 기분이다.
원인도 알 수 없다. ‘불안하다’는 생각을 안 한다는 규율보다는
‘불안하다’는 생각의 규칙에 갇혀 지내는 것 같다.
불안을 청산하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나는 안 불안하다.’
‘나는 괜찮다.’
‘나는 좌불안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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