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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fu Jan 07. 2021

예민한 걸까?

사소한 대화 속의 뉘앙스


며칠 전 운동을 하다가 허리를 다쳤다.

앉아있기, 걷기, 양말 신기 등 기본적인 생활도 아프고 불편하다.


정형외과에 가니, 인대에 염증이 생겼으니 일주일 정도는 고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간 정형외과는 찜질과 전기치료, 운동치료를 같이 해준다.

운동치료는 도수치료를 하시는 분들이 자세를 교정해주거나,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마사지를 하기 때문에 터치가 많은 치료이다.


나를 치료해주던 한 치료사 분과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치료사: ‘ 이렇게 긴장을 해요?  못 잤어요?’
   두부: ‘아니요, 원래 제가 긴장을 많이 해요. ‘
치료사: ‘긴장 풀어요. 눈이 피곤해 보이는데?’
   두부: ‘아니에요. 제가 우울증이 있어서 잠은 잘 자요’
치료사: ‘아이고.. 어려 보이는   우울증..?’
치료사: ‘그래도 손톱은 알록달록하네요?’


이 대화를 나누고 계속해서 이 대화를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민감한 사람이다. 이 말속에 수많은 뉘앙스가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민감한 사람인 나의 대화 속 많은 해석들을 나열해보았다.


어리면 우울증에 걸리면 안 되는 걸까?’
우울하면 손톱이 알록달록하면 안 되는 걸까?’
치료지만 모르는 이가 터치하는  긴장하는  이상한 걸까?’
이건 질병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실수일까? 언어폭력일까?’
 사회의 우울증에 대한 편견을 실제로 마주한 느낌이다.’
의료계 종사자도 같은 분야가 아니면 이렇게 무지하구나.’


내가 마냥 예민한 걸까?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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