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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서영 May 27. 2024

사진 한 장



<  사진 한 장  >





당신께서 저 머언

가로수 사잇길을 오시겠다면

저는 버선도 신지 않고 뛰어나가

길 끝까지 달려가겠습니다

그러나

달려가 맞이할 당신은

꿈같이 사라진 채

아득한 하늘만 보입니다


오랜 세월 앨범의 한구석에

보물처럼 자리한 옛 사진 한 장

당신과 나와 어린 언니가

다정하게 웃고 있습니다

영원히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이

세상을 살다 간 의미입니까

당신의 삶이 가졌던 흔적입니까


달려가 맞이하고픈

구름 같은 당신









- [그래도 인생은]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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