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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서영 Mar 11. 2024

오마라 포르투온도


쿠바 음악의 거장 오마라 포르투온도를


티비 여행채널에서 만났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세계로 알려진 쿠바의 음악은


세계인들의 가슴을 울리며 퍼져 나갔고


그 영화 속의 음악 거장들 역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슬픔과 낭만이 배어있는 쿠바 음악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 음악의 거장들이 모두


고령이라는 것과 그중에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람


오마라 포르투온도, 그녀의 나이가 85세라는 것이었다


 


85세의 그녀는 쿠바인답게 거무잡잡한 얼굴이었지만


웃는 얼굴표정만큼은 소녀처럼 꿈으로 가득 차 보였다


 


그 꿈이라는 게 어린 소녀의 설익고 풋내 나는 그런 꿈이 아닌


85세의 연륜으로 가득 찬 인간을 향한 꿈,


바라볼수록 벅찬 그런 꿈이었다 


 


그녀의 눈은 그런 꿈으로 빛났고


그녀의 말과 몸짓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무르익어 있는 듯했다


 


그녀는 8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풍부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청중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85세라는 나이를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빛났다


 


쿠바의 불운한 역사를 생각하면


85년의 세월 동안 그녀가 겪어 온 인생의 희로애락은


결코 가볍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그런 모든 고통과 슬픔과 사랑과 기쁨을


삶 속에 녹여내어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보는 듯했다


 


그녀를 보는 내내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저렇게 늙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면서


다시 한번 그녀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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