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왼쪽 아래 어금니의 신경치료를 받았었다
그런데 신경치료를 아무리 해도
통증이 없어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 달씩이나 걸리는 신경치료를
처음부터 다시 하기를 세 번이나 하였다
그런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찬 물이나 따신 물을 마시거나 하면
잇몸이 아팠다
사진 상으로는 신경에 아무 이상이 없고
치료는 완벽하게 되었다고 했다
마지막에 의사는 그 어금니의 위쪽 이빨을 살펴보더니
위쪽 이빨의 통증이 아래에서 느껴지는 것이라고
위쪽 이빨의 신경치료를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좀 터무니없이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남편의 험한 이를 구제해 주었던
(다른 병원에서 몽땅 다 빼버리고
틀니를 해야 한다는 걸
이 병원에서 심혈을 기울여 구제해 주었다)
실력을 신뢰할 만한 의사였기에
뭔가 전문적인 생체적 현상인지도 모른다고
수긍은 하였지만
그동안 같은 이를 세 번씩이나 신경치료를 받느라
지쳐있었으므로 위의 어금니는
나중에 치료받겠다 하고는
일단 마무리를 하였다
어쨌든 좀 쉬었다가 치료받아야겠다 생각한 것이
가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일 년이 다 지나가 버렸는데
그동안 아래 어금니는 힘들게 치료한 보람도 없이
거의 사용할 수 없었고 통증도 계속 있었다
불편함 속에도 치과에 가기 싫은 마음은
어쩔 수 없어서 미적거리면서 한 편
의사를 의심하면서 다른 치과엘 가볼까 하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국 위의 어금니가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했을 때는
그 치과에 대한 신뢰가 관성처럼 작용한 것인지
다시 그 치과엘 찾아갔던 것이다
거의 일 년 만에 온 나에게 의사는
얼른 위의 어금니의 치료를 하자고 했고
무작정 신경치료에 들어갔다
그날 저녁
음식을 먹는데
아래쪽 어금니가 전혀 불편하지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찬 물을 마실 때도
아랫니의 통증이 사라지고 없었다
왼쪽으로 음식을 먹어도
위나 아래나 아무 불편 없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거의 일 년을 괴롭히던 아랫니의 통증이
위의 어금니의 신경치료를 시작한 후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었다
이렇게 즐거운 기분 좋음이라니!
진작 치료를 받을 걸!
역시 훌륭한 의사였네!
요즘은 치과에 가는 것이
전혀 힘들지가 않고 즐겁기까지 하다
오늘도 나는 치과 치료를 받으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