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가까이에 있는 시민도서관은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다
마을버스를 탈 수도 있지만 운동을 위해
일부러 걸어 다닌다
시민도서관은 보통 그렇듯이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는 데다 4층의 우람한 경관을 자랑한다
열람실은 3층과 4층에 있는데 열람실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보기 좋다
도로가의 푸르른 가로수도 보기 좋고
도서관 경내의 정원에도 키가 큰 푸른 잎 나무들과
키도 크고 활짝 피운 꽃들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어우러져서 마치 고급 궁성을 보는 듯하다
내가 애용하는 좌석은 바로 이런 경치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3층의 유리창을 향한 좌석이다
이렇게 유리창을 향한 좌석은 단지 6개뿐인데
이 자리는 컴퓨터 사용이 일단 가능하고
무엇보다 좌석이 건물의 유리창을 향하고 있는데
책상 위에도 앞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공부하다가 바깥의 푸르른 가로수와 정원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3층 열람실의 실내의 총좌석이 400여 개 인걸 감안하면 이 6개의 자리가 얼마나 명당자리인지를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이 6개의 자리는 일찍 오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도서관이 문을 여는 아침 7시까지 오지 않으면 안 된다
7시에서 5분만 늦어도 이미 6개의 좌석은 만석이 되어있다
오늘은 몸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게으름을 좀 피우고 싶었지만 도서관의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무거운 몸을 재빠르게 움직여서 7시 전에
도서관에 도착했다
다행히 나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1학기가 끝나고 계절수업 마저 끝났는데도
이렇게 도서관에 매달리는 이유는
내년 1월에 치러야 하는 고전번역원 시험 때문이다
논어집주와 맹자집주 두 권의 두꺼운 책을
마스터해야 한다
그때까지 시험을 통과할 만큼 실력을 쌓기에는
모자란 시간이지만 어쨌든 최선을 다하기 위해
무거운 몸을 밀쳐내며 도서관으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