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창 밖에서 빗소리가 들린다
올여름 유난히도 뜨거웠던 날들을 지나오느라 그랬던지
마음까지 메마른 사막처럼 느껴지고 유독 갈증이 심했었다
오늘처럼 차분히 내리는 빗소리는 안도와 평안을 느끼게 한다
어지럽게 요동치는 세상을 어루만지듯이 내리는 빗소리
타들어가는 마음들을 적셔주며 위로하는 것처럼
촉촉하고 차분하게 내린다
오늘 마음을 적시며 평범하게 내리는 이 비는
사실은 하늘의 조화이며 땅의 생명이다
인간이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부린다 해도
자연의 섭리를 벗어날 수 없듯이
오늘 이 비가 내리는 것도 인간의 의지가 아니고
오직 하늘이 부여한 생명인 것이다
아무리 AI에게 인간이 의지하는 최첨단의 시대에 이르렀다 해도 자연이 없다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인간 역시 자연의 한 부분이며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품부 받은 대로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래서 주역에서는 하늘은 아버지이고 땅은 어머니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의 섭리를 오롯이 나타낸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 아무렇지 않게 내리는 이 비는 자연이 내려주는 하늘의 사랑이라고나 할까
빗소리를 들으며 자연이 내게 주는 사랑을 느끼면서
오늘도 감사한 하루를 맞이하려 가슴을 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