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남편과 함께하는 모임에 다녀왔다
사람들이 모이면 누구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날은 그 당연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고나 할까
나는 워낙이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
그날도 거의 듣고만 있었는데 사람들이 모두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워졌던 것이다
누구나 자기의 경험에서 나오는 말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일 텐데도 사람들이 자기의 테두리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참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그렇게 인간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다가
그 세상 속에서 한 생을 마치는 것일까
그러나
개구리에게 그 우물은 하나의 세계이다
지구상에 수십억의 인간이 존재하지만 같은 세계에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간의 마음은 각자가 하나의 세계이고 지구상엔 수십억의 세계가 각자 존재한다
마치 하늘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처럼
인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이고 별이다
인간이 경험하는 각자의 삶이 바로 자기의 우주이므로
그 우주는 각자에게 광활한 것이다
그 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조화(喜怒哀懼愛惡欲)가 우주의 조화이고 그것은 인간이 다스려야 할 자기의 세계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세계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각자에게 주어진 별의 세계에서, 그 우주에서
스스로 빛나는 존재가 인간이므로
자신의 세계를, 자신의 별을 소중히 여기고
열심히 가꾸어 가는 것이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