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진 김에

by 엄서영

정확히 지난주 토요일부터 치통이 시작되었다. 주말이라 치과에도 못 가고 월요일 아침까지 진통제로 버텼는데, 진통제를 먹는데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아픈 턱을 손바닥으로 감싸면서도 도서관에 가서 공부했다. 하루도 쉴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어쨌든 이번 휴학기간 동안 토익 점수를 올려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하루라도 공부하지 않고 지나간다는 것은 나에겐 무리였다.

월요일이 되어 치과에만 가면 치통이 사라질 줄 알고 기대했었다. 그런데 치료를 받고 난 후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결국 그다음 날 아침, 몸이 붙어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날 정도로 몸이 말을 안 들었다. 꼼짝없이 누워서 출근하는 남편에게 말로만 인사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하지만 정신이 들고 난 후 그날도 집에서 공부했다.

그리고 다음날도 늦게 일어났고 점점 게을러져 갔다.

공부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울적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다행히 어제부터 치솟았던 이빨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일은 일찍 도서관에 가리라고 마음으로 벼르며 잠을 잤다.


오늘 아침 치통도 거의 가라앉고 몸도 마음도 상쾌했다. 도서관에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집을 치우고 정리하는 동안 어디선지 모르게 슬그머니 꾀가 났다.

아, 도서관에 가기 싫다. 오늘도 가지 말까?

움직이던 몸은 점점 느려지고 느려지더니 결국 소파 위에 널브러져 버렸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이 이런 건가

오늘 하루는 완전 땡땡이. 농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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