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발견

by 엄서영

그냥 우연이었다. 가슴에 뭔가 찌릿한 느낌이 하루 이틀 이어졌다는 걸 깨달은 것은.

나는 잠자리에 누워 찌릿했던 부분을 손으로 더듬거리며 눌러보기 시작했다. 얼마쯤 후에 손끝에 동그란 것이 느껴지며 그 부분이 아팠다.

아차, 하는 느낌으로 다음날 아침 바로 평소에 다니던 내과에 유방초음파를 신청했는데 병원에서 하는 말이 안 그래도 유방초음파를 한 지 6개월이 지났는데 지난번에 찍었을 때 사진이 좋지 않아서 한 번 더 검사하라는 전화를 하려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날 아침 바로 초음파를 찍으면서 아프고 동그란 것이 있다고 말하니 초음파 상으로 자세하게 찍어주었다. 검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는데

지난번에 찍었을 때보다 조금 더 커졌다고 이렇게 커지는 것은 암일 확률이 높으니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면서 유방외과 병원으로 소견서와 의뢰서 그리고 초음파 CD를 주었다. 크기는 1.07cm라고 했다.

또 의사는 요즘은 맘모톰이라는 좋은 기계가 나와서

아프지 않게 금방 검사한다고도 했다.

나는 콩닥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서면에 있는 유방외과를 검색해서 조직검사 의뢰를 했다. 그런데 모두 예약이 밀려 있어서 한 달이나 두 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조직검사도 초음파처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받을 수 있을 걸로 기대했던 나는 실망감과 조바심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여러 번의 검색 결과 뜻밖에 집에서 가까운 곳에 맘모톰을 갖춘 유방외과가 새로 생겼다는 알게 되었고

다행히도 거기서는 바로 조직검사를 할 수 있었다

열흘을 기다려서야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다.

악성 신생물. 암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크기는 1cm 남짓, 암 1기 이고, 호르몬 양성이라는 순한 암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한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되어서 치료만 잘하면 괜찮다고 웃으며 말했다. 나도 웃었다.

사실 암일 것이라고 예견되었을 때도 두렵거나 걱정보다는 올게 왔다는 느낌이었다.

2년 전인가 [죽음은 직선이 아니다]라는 어떤 의사가 쓴 암에 대한 글을 읽어서 사람은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고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암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슬프다거나 좌절의 감정은 없었다. 더구나 1기라고 하니 더욱 괜찮았다. 암보험도 있으니 돈걱정도 없었다.

이제 치료만 잘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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