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과 호르몬치료

by 엄서영

나와 남편의 연이은 발병과 수술로 그동안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느라 머리가 멍한 상태가 지속되었었다. 앞으로의 날들에 대한 생각보다는 남편이나 나나 그저 암이라는 심각한 질병들에서 한 발작 비껴갔다는 행운에 감사하느라 마치 꿈속의 나날을 지나는 것 같았다

항암치료를 안 해도 된다는 의사의 말에 마치 암에서 해방된 듯한 기분이었던 거다.

하지만 나에게 남아있는 방사선치료와 호르몬치료도 엄연한 암과의 싸움을 예고하고 있었다

방사선치료와 호르몬치료에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알았다. 방사선치료는 치료부위의 피부질환이 발생되며 유방암치료의 경우에는 드물기는 하지만 폐에도 영향을 끼쳐 폐렴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호르몬치료에는 갱년기증상이 동반되고 관절통과 골다공증도 유발시키며 따라서 중간에 골다공증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심한 피로감과 쇠약함이 뒤따른다고 한다

이런 여러 가지 부작용을 케어해 주는 암전문요양병원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일단 나는 방사선치료를 일주일에 다섯 번씩, 총 20회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횟수가 거듭될수록

부작용도 심해지는 것이다.

지금 집에는 캐나다에 살고 있던 딸이 아기를 낳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딸네 식구가 모두 와 있어서 손주들만 신경 쓰기도 버거운 실정이라 집에선 도저히 나를 케어할 형편이 못 되었기에 나의 요양병원으로의 입원이 결정되었다. 아마도 한 달이나 혹은 한 달 반 동안 요양병원에서 지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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