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브런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가
2024년 3월이었다는 걸, 내가 쓴
글들을 거꾸로 찾아본 후에야
알 수가 있었다.
그 당시의 나는 토익 700점을 받기
위해 토익공부에 매달리고 있을 때라
글쓰기는 사실 뒷전이었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그래도 인생은]의 글들을
작품으로 엮어놓기 위해, 매일 올리는
것으로 브런치의 글쓰기를 때우곤
했었다.
그러다 2025년에는 부산대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어, 대학원 생활에 적응하며
과제를 해내느라 정신없이 쫓기게 되었고
브런치와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되었다.
게다가 토익점수도 아직 준비가 안된 터라
토익점수와 고전번역원 준비를 위해
대학원을 한 학기만에 휴학을 하였고
브런치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암이 발견되었고 지금은
모든 공부를 중단하고 요양병원에
입원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그렇게 요양병원에 있으면서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한 브런치를
다시 찾고, 글쓰기를 시작하였지만
왠지 자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가 빠진듯한 기분이랄까, 나의
글이 겉돌고 있다고 느껴졌는데,
생각해 보니 그동안 내가 전공책
외에는 독서와도 동떨어져 있었다는
생각과, 사유의 방식이나 깊이도 많이
모자라다는 반성을 하게 된 것이다.
어쨌든 병원생활이 한가하지는 않았지만,
(오전엔 방사선치료, 오후엔 도수치료
등등과 캘리그래피 같은 프로그램까지
바쁜 나날이었다) 어차피 남는 시간엔
혼자였으므로 자연스레 브런치에 눈이
가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찾아 읽게
되었다.
그렇게 점점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에
빠져들게 되었고, 작가님들의 글들을
읽으며 진솔함과 전문성, 그리고
부지런함과 삶을 대하는 태도 등등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나도 늘그막에
공부한다고 설치치 말고, 나이에 걸맞게
책을 읽으며 글쓰기에 매진하고 싶다는
줏대 없는 생각에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아마도 나는,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늦깎이 공부를 그만두지는
못 할 것 같긴 하다. 그 대신 암치료로 인해
못했던 토익과 고전번역원 공부를 하기
위해 휴학을 연장하고, 공부와 글쓰기를
병행해 볼 생각이다.
아무튼 요즘은 브런치 작가님들 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 있다.
작가님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가
나를 성장시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