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저녁식사가 끝나고 나면
그 이후 시간은 아기 손주들과의
놀이 시간이다. 4개월 된 테오는
흔들의자에서 놀고, 25개월 된 타드는
요즘 공차기에 푹 빠졌다.
아직 말이 서툴지만 한창 말을 배우기
시작한 타드는, 어떤 때는 확실하게
정확한 발음을 해서 우리를 깜짝 놀래키
기도 한다.
요즘은 '안 돼요!' '싫어!'라는 말을
배우고 있는데, 떼를 쓰고 울 때,
그러는 대신 '안 돼요' '싫어'라고 말하는
걸 알게 하려는 딸의 깊은(^^) 마음이
담겨 있다
오늘은, 타드가 친구집에 갔을 때 너무
가지고 놀고 싶었던 장난감을, 딸이
아웃렛에 주문하여 배달받은 새로운
장난감이 도착하였다.
그래서 평소에 좋아하던 공차기도 잊고,
딸이 장난감을 조립하는 동안 타드는
차츰 원형이 만들어지는 걸 홀린 듯이
바라보며 즐거워하였다.
그 새로운 장난감은 작지만 그럴듯한
주차타워였는데 모두 3층으로 되어
있었고 옥상엔 헬리콥터 주차장도 있었다.
1,2,3층엔 자동차 주차공간과 장애인용
주차자리도 마련되어 있었고, 자동차를
각 층으로 운반하는 엘리베이터 장치가
있었다.
그리고 3층에 걸쳐 뱅글뱅글 돌아가는
시설이 있어서 조그만 자동차를 3층의
나가는 길에 놓으면 뱅글뱅글 돌아
1층으로 내려오는 구조였다.
장난기 많고 짓궂은 남편은 귀여운 손자를
놀리고 싶어서 3층에서 내려오는 자동차
를 슬쩍 빼돌리곤 했다. 그러면 타드는
자동차가 내려오지 않아 어리둥절하며
여기저기 둘러보며 자동차를 찾곤 하였
는데. 그러다가 울상이 되곤 하였다.
남편은 그럴 때마다 큭큭 웃으며 "짠!"하고
숨겨놓았던 자동차를 타드 앞에 내밀어
타드를 소리 지르며 웃게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나는 울상이 되는 타드의 모습이
아슬아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여
남편을 타박하고 마는 것이다.
아무튼 오늘 타드와 나는, 할아버지인
남편을 향해 몇 번이나 "안 돼요!"를
외치면서 가슴을 졸였다가 웃었다가를
반복하였던, 애타면서도 즐거웠던
저녁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