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by 엄서영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엊그제와는

사뭇 다른 것이 벌써 봄이 둥지를

틀었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봄이라는 것은 겨울나무에 새싹이 트는

것을 보는 것이라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봄에는 반가운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되는 게 사실인 것 같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같은 꽃들도

반갑지만 땅 속에서 돋아나는 푸릇푸릇한

새싹들이야말로 마음을 기쁘고 반갑게

하는 것 같다. 머지않아 만나게 될 봄의

기쁨들이 눈앞에 선하다.


그동안 캘리그래피를 조금씩 연습해

왔는데, 이번에 연습한 글씨로 책갈피를

만들려고 준비했다. 책갈피에 쓸 글자는

[봄꽃]이다 휴대폰으로 보는 [봄꽃]과는

사뭇 다른 것이 붓펜으로 예쁘게 멋을 부려

쓰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색깔의 책갈피 위에 정성 들여

[봄꽃]을 써서, 예쁜 끈으로 매듭도 하고

독서모임 회원들에게 나누어 드리려고

한다.


독서회원 선배들은 모임을 한 지 4-50년

되신 분들이 있다. 그 오랜 세월을 생각

하면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 아닐 수 없다.


그 세월 동안 책을 꾸준히 읽은 것도

대단하지만 그렇게 오래도록 인연을 맺어

왔다는 것 또한 놀라운 일인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 새삼 어려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도 앞으로 그렇게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지 조심스럽기도 하다. 어쨌든

나는 이제 시작이니 차근차근 열심히

책을 읽다 보면 봄꽃처럼 반가운 사이가

될 수 있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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