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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서영 Mar 11. 2024

나의 샤프연필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샤프연필은
25년이 넘은 것이다

처음 샀을 때부터 애착이 가서
늘 애정을 가지고 사용하고
행여 잃어버릴세라 항상 챙기던 연필이다

생긴 모습은 날씬하고
패셔너블한 모델처럼 스마트한데
몸체는 마치 원석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살색바탕에 가느다란 하늘색 무늬가
물감이 섞여 있는 것처럼 디자인 되어 있다

손에 잡히는 부분은 달팽이처럼
빙글빙글 원형으로 되어 있어
오래 쥐고 글을 써도
미끄럽지 않다

그렇다고 그 샤프를 살 당시
비싼것도 아니었고 보통 가격이었는데다가
그냥 문양과 색깔이 은은하고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이런 모양의 샤프를
그 이후로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욱 아끼고 애착을 느끼는데
엊그제 문득 연필의 꽂는 부분에
옅게 쓰여진 글자를 보았는데
Germony라고 찍혀 있었다

혹시 독일제인가?
그리 오래 사용하면서도
관심이 없어 보지 못하였던 글씨를 보고야
새롭게 알게 된 것을 보고
내가 참 얼마나 무심한 성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공부할 때마다 예쁜 글씨를
지어주는 나의 오래된 샤프연필
내가 죽을 때까지 간직하며
사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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