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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서영 Mar 31. 2024

봄은 2월의 추운 겨울의 문을 [입춘]이라는 열쇠로 열고 들어온다

[입춘]을 맞이한 후에야 비로소 겨울은 차가운 망또를 거두어들일 채비를 한다

땅 속 깊숙이 숨어있던 씨앗들은 [입춘]이 반갑다

[입춘]의 소식을 들은 씨앗들은 이제 싹을 틔울 준비를 한다

꽁꽁 얼었던 땅도 서서히 마음을 열고 미소 짓는다 

봄의 시작이다


봄에 가장 반가운 것은 

아직 추운 산속에 처음 피어난 진달래 꽃이다

그 청초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만나면

그 곁에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


반면 봄에 가장 사람을 반기는 꽃은 개나리이다

노오란 개나리는 추운 길가에 활짝 피어나

오가는 사람들에게 

봄이 왔다고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살짝 녹아 부드러워진 땅에서는

달래, 냉이, 쑥뿐만 아니라

봄동 같은 채소가 푸릇푸릇 

돋아 올라 발길을 잡는다


봄이 맞이한 사람들의 마음속엔

알 수 없는 희망이 움튼다

딱딱했던 가슴들이 기지개를 켠다

겨울을 견디어낸 사람들을 위로하는 봄


봄이 있어서

삶은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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