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차이는
젊은 사람들은 한창 경쟁심과 승부욕,
성취감에 대한 갈망이 있는 반면
나이 든 사람은 그런 치열한 경쟁과 승부의 결과가
결국 아무것도 아닌 부질없는 것이란 걸
삶으로 체득하고
그런 것들에서 한 발작 물러나
생을 관조할 여유를 지녔다는 것 아닐까
치열하게 승부했던 젊은 날을 반추하면서
그 승패의 결과의 초라함을 목도하고
어설프게 성큼 다가온 삶의 종착역을 바라보게 된다
결국엔 인생의 모든 소망과 환희도
죽음이라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것을 깨달으며
인간의 모든 감정이란 것에 웃음 짓게 된다
젊었을 땐 남이 잘난 척하는 것 보기 힘들고
나를 무시하는 사람 참기 힘들고
나를 이용하는 사람 용서하기 힘들지만
나이가 들면
잘난 척하는 것도 봐줄만하고
나를 무시해도 무덤덤해지고
나를 이용하면 떡 하나 더 주는 심정이 된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너그러워지는 것
그것이 늙어가는 맛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