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엔진권EngineKwon Jan 03. 2022

첫눈, 가족 그리고 이웃

차이나는 삶- 격리중

해 뜨는 광경을 보려 일어났는데 눈이 쌓여있었다. 아이들을 서둘러 깨웠다. 눈을 만져보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올해는 감상만으로 만족하자 위로했다.


​그동안 낯선 환경에 분위기 파악이 안 되어 조용히 지내왔는데 오랜만에 블로그 글도 올리고 친구들과도 소식을 주고받았다. 죽마고우들도 있지만 결혼 후 10년 동안 한 곳에 정착해 살면서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오래된 이웃들. 그들과 작별 인사를 할 때는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는데 소식을 전하고 나니 맘이 훈훈해진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따뜻한 마음에 감사했어요

덕분에 이 즐거운 격리 시간이 더욱 즐거웠어요

격리 기간  심심하지 말라고 선물 받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나이가 들어 가면서 더욱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있다.


세상의 좋은 것은 모두 거칠고 자유롭다
by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훈훈해진 마음과 함께 눈 내린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블랙커피다. 커피 전문점 못지않고, 때론 더 낫게 느껴지기도 했던 프렌치 프레스로 내려 마시던 뜨거운 블랙커피. 카페인 섭취를 매일 해온 만큼 격리용으로 ‘ㅋㄴ’ 인스턴트커피를 한 줌 쥐어왔는데 채워지지가 않는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생일이자 결혼 10주년을- 생일에 결혼했다- 격리 호텔에서 보냈다. 친정에서는 이른 생일 축하를 받았고, 당일에는 시부모님께서 랜선으로 생일상도 차려주셨다. 그리고 오늘은 아이들로부터 뒤늦은 생일 축하도 받았다. 이 또한 잊지 못할 기념일이 될 것 같다.


이 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

작가의 이전글 산을 넘고 또 넘어 드디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