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29.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액스>
"지금 이 사회는 가장 생산적인 사람들, 한창때의 사람들, 인생의 절정에 다다른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폐기 처분시키고 있습니다. 이게 미친 게 아니면 뭐겠습니까?" 그가 말한다. "동의합니다." 나는 말한다. "틈만 나면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저 혼자 바둥거린다고 바로잡힐 것도 아니고." 그가 말한다. "우리도 같이 미쳐가야죠, 뭐." 나는 말한다. 그 말에 그가 환히 미소를 짓는다. "방법을 가르쳐주십시오. 그럼 한번 해보겠습니다." (p.104)
"나는 킬러가 아니다. 살인자가 아니다. 그랬던 적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무정하고, 냉혹하고, 영혼이 없는 킬러. 그건 내가 아니다. 지금 내가 벌이고 다니는 짓은 사건의 논리에 의해 강요된 것일 뿐이다. 주주들의 논리, 임원들의 논리, 시장의 논리, 노동력의 원리, 밀레니엄의 논리, 그리고 나 자신의 논리. 대안을 알려주면 살인을 멈출 수도 있다. 지금 내가 벌이는 짓은 끔찍하고, 까다롭고, 섬뜩하다. 하지만 내가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p.162)
밀레니엄은 생산적인 직장에서 생산적인 일을 하는 생산적인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잘라버리는, 이 말도 안 되는 경영 방식을 부추기고 있다. 단지 2000년이 다가온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실직한 이유도 인류가 미쳐가고 있기 때문이다.(p.160) - 이 소설의 출간연도는 1997년이다. 출간 이후 2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미쳐가는 상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