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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구 Sep 05. 2020

미디어의 역사

도서관에서 만나는 미디어강의 1

미디어란 정보를 전송하는 수단인 매체를 말한다.     


문자 기록이 없던 선사시대 (pre -history)에는 동굴의 벽화 그림 등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중요한 내용은 사람의 기억에 의존한 구전으로 전승되었다. 

문자가 생긴 이후에는 문자를 통해 그 뜻을 전했다. 문자는 이를 해독하고 구사하는 능력이 구비된 배운 사람들의 전유물이었기에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구전이 주된 매체가 되었다. 

성경을 예로 들면 상당히 오랜 시간 구전으로 내용이 전해 내려오다가 문자로 기록되었다.  


글이 쓰이면 그것이 원본이 되어 필사자들이 그 내용을 옮겼다. 글로 메시지를 생산하는 사람이나 필사자들은 상당한 훈련과 교육을 받은 지식인으로 당시의 지식과 정보를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1440년 쿠텐베르그가 인쇄술을 발전시키면서 책의 전파 속도를 가속했을 때 필사자들은 자신의 신분과 지위가 박탈되는 위협에 직면했다.      


최초의 인쇄 신문은 1609년 독일에서 주간으로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고 1800년대 기차 등 교통수단의 발전으로 신문은 순식간에 전국으로 배포되었다. 

1827년, 프랑스 석판 기술자이자 발명가 조세프 니엡스(Joseph N. Niepce)는 세계 최초로 현실의 사실적인 재현을 위한 사진술을 선보였고, 1860년 미국의 신문은 남북전쟁으로 처참히 죽은 병사들의 사진을 실어 독자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글보다 더 생생한 한 장의 사진이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었으며, 이후 사진은 신문의 주된 이미지로 자리 잡는다.   


    

by 브래디 ( 남북전쟁의 사망자들)


1900년대로 들어와 유무선 통신의 발전으로 모스부호통신과 전화기 라디오의 출현이 잇따랐고 정보는 순식간에 소리로 전달되었다. 1920년대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라디오 방송국은 1950년대 TV 시대가 도래하기 전까지 주된 매체로 뉴스와 정보를 전했다. 1920년대 1차 세계대전의 특수로 호황을 누리던 미국이 1930년대 대공항에 빠지자 라디오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람이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었다. 신문과 사진으로만 접하던 자신의 대통령의 육성을 가정에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1933년 3월 12루스벨트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첫 번째 라디오 연설을 했다그것은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불과 8일 뒤의 일이었다그 당시 미국에는 이미 가정마다 라디오가 보급되어 있었기 때문에라디오 연설은 모든 미국인들에게 직접 그의 뜻을 전달하는 데 꼭 알맞은 수단이었다사람들은 루스벨트의 라디오 연설을 노변정담(爐邊情談즉 난롯가에서 나누는 정다운 이야기(Fireside chat)’라고 불렀다그의 라디오 연설은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전하는 격식 차린 담화문이 아니었다또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가르치는 훈시도 아니었다그것은 동등한 인간끼리난롯가에서 서로의 어깨를 기대며 나누는 친밀한 대화였다루스벨트는 좋은 밤입니다친구들 (Good evening friends)’이란 인사로 자신의 첫 연설을 시작했다그는 뉴딜 정책에서 대해 설명한 뒤이렇게 연설을 마무리했다     [출처루스벨트와 뉴딜정책|작성자 방랑자      

    

TV는 1936년 영국의 BBC 방송국이 세계 최초로 흑백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했고 1950년대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어 지금까지 음성과 영상을 통한 주요 정보 전달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은 1950~3년 한국전쟁, 1960년대의 케네디 시대, 1969년의 달착륙 장면을 보여주며 확장과 성장을 이뤘다. 

1960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닉슨 후보는 인지도에서 앞섰지만, 젊은 케네디 후보가 TV를 통해 방송된 토론회에서 신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하면서 대중들의 호감을 사는 데 성공하며 35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1960년 최초의  TV미국대선 토론


영화는 1920년대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1980년대에 등장한 컴퓨터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으로 발전되었고 포탈(네이버, 다음)과 서치 엔진(구글)은 현재 전 세계를 인터넷(internet)으로 연결한 망을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지구촌 곳곳에 전하고 있다. 전 세계 정보의 허브이며 통로가 되고 있는 구글의 정보 독점은 편리함이며 동시에 두려움이다.      


2007년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은 포터블과 모바일의 혁명을 불러일으키며 이제는 핸드폰이 가장 강력한 통신과 정보의 주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로써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소셜 네트워킹인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 트윗은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전에는 사람이 직접 전하거나, 인편으로, 말을 타거나, 봉화를 지펴, 책과 신문으로 전화나 라디오로 메시지를 전했다면 이제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시대가 되었다. 소수가 정보를 독점하고 생산하던 시대에서 누구나가 메시지의 생산자와 전파자가 되었다는 것은 각 개인도 미디어를 다루는 책임과 윤리를 지녀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는 다소 진부하게 보일 수 있는 분석이지만 마셜 맥루한이 1946년 출판한 '미디어의 이해' (understinding media )는 깊은 통찰이 엿보이는 책이다.  저자는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고 정의하며 

모든 미디어는 인간에게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미디어는 인간의 심리적, 육체적 연장이다. 미디어는 인간의 신경과 두뇌의 연장이다. 바퀴는 발의 연장이고, 책은 눈의 연장이며 의복은 피부의 연장이고 전기는 중추 신경의 연장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미디어 개념은 언어, 문자, 돈, 자전거, 도로, 숫자 등 사람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든 도구와 기술까지도 미디어라고 말한다. 곧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며 인간의 몸과 감각을 확장하는 모든 도구와 기술이 미디어고 미디어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이다. 

     

라스웰의 커뮤니케이션 모델은 SMCRE로 축약되는데, 누가 무엇을 어떤 채널을 통해서 누구에게 어떤 효과로 전달하는가를 분석한다. 발화자 (sender, source)가  (message) 정보를 (channel) 어떤 채널로 (receiver) 수신자에게 전해서 (effect) 어떤 효과를 이끌어내는 지를 분석한다.

     

이제는 가장 강력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모바일이 우리의 일상과 경제구조를 어떻게 뒤바꾸며 뉴스와 정보 엔터테인먼트를 유통시키는가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카톡과 인스타 트윗이 일상인 매일에서, 미디어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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