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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K Apr 14. 2024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

나만 좋아했던 가수를 모두가 알게 됐을 때

요즘 음악 스트리밍 차트에 역주행한 노래가 있다.

아마 음악을 잘 안 듣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이 노래들을 들어봤을 것이다.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밴드 'DAY6'의 노래들이다.




나는 데이식스의 데뷔 팬이다.

2015년, 처음 <Congratulations>라는 노래를 듣게 됐다.

노래를 듣자마자 한 번에 입덕하게 됐다.

'이 노래 뭐야, 너무 좋은데?'


곧바로 노래를 검색창에 입력했다.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최초로 데뷔한 밴드 그룹인 데이식스는

멤버들이 모두 노래를 너무 잘하고 심지어 외모까지도 출중했다.


'이 그룹, 무조건 된다.'


데뷔곡을 듣고 난 후 난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데이식스는 내 생각만큼 빠르게 인지도를 얻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뭐랄까, 내가 느꼈던 이 그룹의 진가를 분명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꾸준히 음반이 나올 때마다 찾아서 듣고, 한동안 그 앨범만 반복 재생하고, 그러다가

새 앨범이 나오면 또 듣고... 음악으로 입덕해서 꾸준하게 좋아했던 가수가 있었나 싶을 만큼

진득하게 그들의 노래를 찾아 듣고 영상을 보고 공연을 가고 덕질을 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그들의 음악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왜 이 좋은 노래들을 몰라봐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비단 내 생각에 국한되었던 것은 아니었던 듯하다.


그러면서 멤버들이 군대에 가고 제대할 무렵 '포텐'이 제대로 터지면서

노래가 역주행하고, 자연스레 그룹의 인지도도 올라갔다.


멤버들이 유명한 예능과 유튜브에 출연하는 횟수가 많아졌고, 단독 콘서트는 매진이 되었을 정도로

이제는 정말 "나만 아는 가수"가 아니게 되었다.


나만 아는 가수가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수가 되었을 때,

묘한 상실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 안목이 탁월했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무조건 이 그룹 될 거라고 했잖아, 역시 내 느낌이 맞았어!'




데뷔부터 입덕한 지 어언 9년이 흘러간다.

시간이 꽤 오래 흘렀음에도 아직까지도 음악은 물론 팬들에게도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멤버들의 모습이 팬으로서 참 대견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의 음악을 이렇게까지 꾸준하게 좋아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한결같이 정체성을 잃지 않은 노래들을 만들고 불러준 데이식스가 고맙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의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이라는 가사처럼,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내 청춘의 시간들을 그들의 음악으로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었다.


비록 나는 이번 단독 콘서트 티켓팅에 광탈했지만...

그들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멋진 음악을 널리 알릴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내 인생에 그들의 음악이 꾸준하게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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