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또는 '평균'이라는 말을 사회에서는 참 많이 쓰는 것 같다.
평균적으로 이 나이 정도가 되면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어느 정도의 돈을 벌고 있어야 하고,
애인이 있어야 하고, 결혼을 해야 하고, 아이가 있어야 하고, 집이 있어야 하고 등등등...
흔히 말하는 그런 사회적 잣대에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비교하게 된다.
학교를 다니면서 성적으로 줄 세우기를 하는 10대와
아직 여러 부분에서 경험과 데이터가 부족한 20대 때에는
사회적인 시선과 또는 다른 사람들의 삶과 스스로를 수시로 비교했다.
직업도 불안정하고, 모아둔 돈도 별로 없는데, 그렇다고 외모가 뛰어난 것도 아닌,
내 모든 것들이 '평균 이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자존감은 점점 더 떨어져 갔다.
어느 날 알고리즘을 타고 유튜브에 뜬 영상 하나를 봤다.
94년생 여자 10명에게 외모, 연애, 학력, 수입, 자산에 대해서
자신이 94년생 여자 평균에 속하는 것 같은지, 아닌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참가자 한 명은 영상 후반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제가 평균인 줄 알았는데, 그건 제 기준의 평균이었어요."
10명 모두 각자가 생각하는 '평균', '표준'의 의미가 달랐기 때문이다.
내가 표준에 속하는지, 아닌지를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게 된다.
비교 과정에서 좌절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여러 가지의 사소한 비교를 하다 보면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보다는
타인의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칠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영상을 보고 나서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은 너무나도 다른데,
모든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단순히 나이와 수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고 남보다 잘났는지 못났는지를 가린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됐다.
"사실 이건 제 삶이고 제 기준인 거잖아요."
"표준이나 평균에 맞춰서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 가지고 있던 목표나 꿈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참가자들이 다양한 질문에 답을 하면서 남긴 말이다.
개개인의 고귀하고 고유한 삶을 저울에 올려놓고
무거운지, 가벼운지를 파악한다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94년생 여자가 생각하는 94년생 여자 표준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