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패러디.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는 영국 동화작가 ‘메리 노튼’의 소설 The Borrowers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사람들 눈에 띄어서는 안 된다.’
10cm 소녀 아리에티는 부모님과 함께 인간의 집 마루 밑에서 살고 있다.
그들의 생존 방식은 인간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조금씩 필요한 물건들을 '빌려오는' 것이다.
14살이 된 아리에티는 어느 날 아빠를 따라 처음으로 ‘빌림(물건을 가져오는 일)’에 나선다.
그러다 그만 시골로 요양 온 소년 쇼우에게 모습을 들키고 만다.
쇼우는 아리에티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그녀에게 다가가려 한다.
아리에티는 인간을 경계하지만, 쇼우의 다정하고 진솔한 태도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한편, 집안일을 돌보는 가정부 하루는 아리에티 가족의 존재를 눈치채고, 아리에티의 엄마 호밀리가 붙잡히는 위기가 발생한다.
아리에티와 쇼우는 힘을 합쳐 엄마를 구해내지만, 작은 사람들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결국, 아리에티의 가족은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안전한 장소로 이사를 결심하게 되고, 쇼우와 아리에티는 작별 인사를 나눈다.
이별의 순간, 쇼우는 아리에티에게 각설탕을 건네고, 아리에티는 머리핀으로 썼던 빨간 집게를 건넨다.
쇼우는 아리에티와의 만남이 자신의 삶에 용기를 주었음을 고백하며 아리에티를 응원한다.
ps.
내가 만약 10cm인 작은 사람이라면?
우선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은 후 수영을 하고 싶다.
그리고, 작고 맛있는 ‘까눌레’를 케이크처럼 먹고,
소파 제일 끝에 앉아 TV로 양화를 보고 싶다.
욕조 수영장에 까눌레 케이크라니……
상상만 해도 좋다.
요 며칠 감기로 컨디션이 난조였는데 이제 좀 나아졌다. 안 좋은 일들이 계속 들려오니 기분까지 나아지지 않고 , 몸도 찌뿌둥, 마음도 찌뿌둥하다.
잠시나마 아리에티가 되어보는 상상만으로도 피식 웃음이 났다. 작은 사람으로 산다면 또 어떤 일들이 가능할까? 상상은 끝이 없고, 그럴수록 현실의 무거움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또 무슨 상상을 해볼까?
+ 무안 항공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