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0. 특별히 아끼는 물건이 있나요?
정아, 보아라.
정아, 엄마가 왜이렇게 너에게 요구가 많고 간섭을 하는지 너는 아직 모르겠지.
언젠가 너도 나이가 들면 엄마 마음을 이해해줄때가 있으리라고 믿는다.
허지만 엄마는 서운하고 속이 상하는구나.
언젠가 엄마가 말했지만 너 하나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예쁘고, 착한 아이라 믿으면서 자부하고 살아왔는데 너가 요사이에는 언제나 엄마 말을 거역하며 반항하는 것 갔아서 엄마가 살아온 세월이 물거품이 돼는 것 갔고,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어 엄마에 마음도 종잡을 수가 없다.
너가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해아려 준다면 엄마의 마음은 이렇게 서글프지는 않을 텐데 앞으로 아직 살아갈날은 많은데 어떻게 해야 좋은지 너를 생각하면 엄마 가슴이 매인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어디서 놀다가 오면 어디 있다고 전화 한통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니.
남이 하지 않는다고 너도 하지 않으면 엄만 집에서 온종일 마음조이며 애태우는 것을 너는 모를 것이다.
언제나 너 때문에 애태우고 신경만 쓰면 엄만 아프고, 신경질만 나게 돼고, 너와는 대화도 돼질 않으니, 엄만 성질만 날카로워 져서 엄마가 생각해도 엄마가 걱정이 됀다.
저녁을 먹지 말라고 한건 너가 미워서 그런게 아니라, 너가 조금이라도 엄마 마음을 해아릴 줄 안다면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다고 해서야 올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니. 너 자신이 한번 생각해보렴.
그냥 자려고 누워있으니 도저히 잠이 오질 않아서 몇 자 적어봤다.
앞으로 너와 엄마가 시간을 두고, 너가 고쳐야 할 점과 엄마가 고쳐나가야 할 점을 서로 생각해보기로 하고, 당분간은 너에게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고 너를 지켜만 보마.
언제든지 너가 엄마에게 바라는 것이나 너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애기 해죠으면 좋겠다.
엄만 언제가 됄지는 몰라도 엄마가 바라고 기대하던 그런 정이가 돼리라고 믿으면서 이만 쓰련다.
1991년 7월 13일 토요일밤.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
색이 바랜 노란 편지. 중학교 2학년쯤이었을까?
가족보다 친구가 더 좋았던 열다섯 살.
그땐 왜 엄마의 말이 그렇게 잔소리처럼만 들렸는지 ……
그날 밤, 엄마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둘째 아이가 그때의 나와 같은 열다섯 살.
그땐 몰랐던 마음들이, 이제야 하나둘씩 읽힌다.
편지를 쓰며 잠 못 이루던 엄마의 밤을, 지금은 알 것 같다.
+ 엄마의 편지는 원본 그대로 적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