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의 위력 - 1
최근 저에게 온 스팸 문자가 있습니다.
'000 강력 호재! 100% 상승 가능!
인터넷 주소 *** 클릭!
수신거부 080...'
그리고 제 지인이 오전에 이런 카톡도 보내 주었습니다.
저는 이 두 연락을 받고 재밌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문자로 오는 유료 서비스의 추천 종목은 죄다 거래대금이 없는 종목이거나 엄청 오래 기다려야 움직이는 종목이라는 점. 반대로 말씀드리면 제 지인이 돈을 번 종목은 죄다 거래대금이 넘치는 종목이라는 사실입니다.
주식을 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간과하는 것이 바로 '거래대금'입니다.
거래대금은 매수, 매도 거래가 된 금액의 합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 거래대금이 왜 중요하냐고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고 판다는 것은 시장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린다는 뜻이고 수익을 볼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전에 작성했던 글에서 '아난티'라는 종목에서도 '거래대금이 3,000억이 넘는 기염을 토했다'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거래대금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가만히 있던 종목도 거래대금이 터지게 되면 매수를 불러일으키고 그 매수가 또 다른 매수를 불러일으키며
마치 화산이 폭발하여 불을 뿜어 내듯 높은 시세를 내주게 됩니다.
예를 한번 보겠습니다.
1월 15일 오전 9시 13분의 '넥슨지티' 1분 봉 차트입니다.
해당 시간에 갑자기 약 36만 주가 거래가 되기 시작합니다. 말이 좋아 36만 주지 금액으로는 약 40억이 한 번에 몰린 겁니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넥슨지티는 게임회사 넥슨의 김정주 회사의 주식 매각설로 인해 움직이는 종목으로써 이전에도 한번 시세를 내었었고 2차 시세가 언제 나오는지 하며 고수들이 노려보던 종목입니다.
그 종목에 갑자기 40억이라는 돈이 일시적으로 쏠렸으니 다음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물론 눈치 빠른 사람들은 바로 거래를 시작하였고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매수 세력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예상되던 저항 가격을 단번에 뚫어 버리더니 종가까지 2,000억이라는 거래대금을 터트리며 전일 종가 대비 23.85%를 상승하며 마감을 합니다.
대놓고 대장주라고 선포하는 것이었죠.
그렇다면 다른 종목은 어떨까요?
'한국내화.' - ①번 위치 1시 9분에 약 40억의 거래대금이 유입되고 폭등합니다.
'포스코엠텍.' - ①번 위치에서 30억의 돈이 들어온 후 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②번 위치에서 40억 이상의 수급이 들어오며 폭등했습니다.
자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거래대금이 터지지 않은 종목들도 10%, 20% 다 올라갑니다. 그런데 왜 거래대금이 터진 종목들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왜 그럴까요?
간단하게 생각해봅시다. 만약 주식을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이 1억을 가지고 있고 거래대금이 100억 도 터지지 않은 종목을 전액 매수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1억을 한 번에 다 팔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아마 호가창의 매도잔량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바로 동적 vi로 내려갈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하락할 것입니다. 다 팔릴지 안 팔릴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1% 손실로 정리될 것이 10% 이상 손실이 날 수 도 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거래대금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매수, 매도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고 그것은 호가창에 매수잔량, 매도잔량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1월 15일의 나노스라는 종목이 그 좋은 예입니다.
거래대금이 100억 가까이 나왔는데 호가를 보시면 8,080원 제외 한 호가에 2,000만 원 거래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에이~ 1억 팔면 8,080원에 팔리잖아요!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혼자만 1억을 가지고 있을까요?
1천만 원 가진 사람 10명은 1억이 아닐까요? 500만 원 가진 사람 20명은 1억이 아닐까요?
100만 원 가진 사람 100명은 1억이 아닐까요? 그 사람들이 그냥 보고만 있을까요?
너도나도 팔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이 하락하여 내가 팔고자 해도 너무 큰 손실이 생겨버리기 때문에 섣불리 매도하기도 어렵고 손실은 손실대로 커지고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속에 갇혀버리는 결과가 돼버립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거래대금이 낮은 종목과 거래대금이 큰 종목의 차이점.
내가 생각하던 기법, 내가 바라던 움직임.
아마 주식을 거래함에 있어 신세계를 발견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