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0
돈이 무엇인지… 나는 오늘도 태그커피에 나와서 커피를 팔고 있다… 돈 때문에 하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매출 한 달 매출에 울고 웃고 마음 졸이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게 현실이긴 하다.
남편과 이혼까지 생각하고 시댁과 절연까지 해가면서 나름대로 그 돈이라는 것에 치 떨리고 자존감 바닥을 맛보면서 지내온 시간들이 어쩌다 보니 반년을 지나고 있다. 남편에 대한 믿음이 점점 한계점을 향하고 시댁에 대한 실망감과 그분들의 모욕적인 말과 행동에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래도 꾸역꾸역 태그커피에 나와서 온갖 잡생각들을 떨치려고 애쓰면서 살고 있다.
정말 내 인생에서 삭제해버리고 싶은 사람들이다. 미묘하게 사람 가리면서 앞과 뒤가 다른 말과 행동을 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럽고, 그렇게 살면서도 자신만만해하는 모습을 이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을 뿐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 마주 앉아 그 괴변을 들으면서 수모를 당하는 일은 이제 다시 내 인생에 없기를 바란다.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사는 거겠지. 그분은 그게 옳고 나에게는 이게 옳은 것이겠지. 원망하거나 자책하지도 않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돈은 없지만 돈보다 귀한 가치를 가지고 살고 싶다. 그분들 옆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벗어나려고 한다. 어차피 내 인생인데 여태 상속받을 거 생각하고 살지도 않았고 그냥 지금까지처럼 가진 거 안에서 아끼고 모으면서 하나씩 발전해 가면 된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쓰고 싶은데 눈치 안 보고 원하는 대로 쓰면서 살 것이다. 그게 내 방식이다. 여태껏 너무 많이 참고 억누르고 눈치 보고 살았다고 생각한다. 잘난 자식 못난 자식 따로 있고 주제에 따라 대우가 다르고 최소한의 존중도 배려도 없는 분들과 더 이상 마주하고 싶지도 않다.
꼭 배운 거 없고 밑바닥부터 개같이 벌어서 성공한 분들이 자기 주제는 생각 안 하고 남의 주제만 따지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자기만큼 고생한 사람 없고 자기 위에 사람 없고 전부 발아래 두고 살고 싶은 게 아닐지 모르겠다.
진정한 존경이라는 걸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 분명하다. 돈으로 받은 인정은 그 돈만큼의 값어치밖에 안 될 것이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 조금 불편할 뿐이다.
그 불편함을 하나씩 벗어나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꼭 내 힘으로 어제보다 오늘이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아지는 삶을 살고 싶다. 누구의 힘도 아닌 내 힘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