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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Feb 13. 2020

닭가슴살 공짜! 게스트 하우스 반값!

TV에서든 유명한 사람이든 행복은 가까이에서 찾으란 말을 하는 것을 가끔 듣곤 한다. 

행복........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기는 좀 부끄럽지만,  최근 나에게 일어났던 기분 좋은 일들이 몇 가지

있어 적어보고자 한다.  


1. 닭가슴살 10팩이 공짜!!



2019년 11월부터 PT를 시작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운동을 하면서 건강한 식단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닭가슴살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있다. 그래서 며칠 전에 닭가슴살을 다 먹어가서 마늘맛 10팩을 추가로 인터넷 주문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현관 앞에는 닭가슴살이 배송되어 있었고,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박스를 열어보았다. 


'음...? 고추맛이네...? 내가 실수로 고추맛 시켰나...?'


확인해 보니, 나는 마늘맛을 시켰고,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나: 안녕하세요? 저... 저는 마늘맛을 주문했는데, 고추맛이 배송되었어요.

고객센터: 아 고객님 안녕하세요?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확인해 보겠습니다. 마늘맛을 주문하신 게 맞군요. 

 배송된 고추맛은 기분 좋게 드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일 마늘맛은 재 배송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상냥한 고객센터 언니(동생일지도 모른다..;;)는 쿨하게 고추맛은 공짜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더 좋은 건, 실제로 먹어보니 마늘 맛보다 고추맛이 훨씬 맛있었다. 다음에는 그냥 고추맛을 주문해야겠다.


2. 운동복이 또 공짜!!!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었다. 인터넷으로 주황색 상의 운동복을 주문했다. 핏도 예쁘고 편하고 좋아서 이번에는 회색으로 하나 더 주문했다. 배송이 와서 열어보니............ 뭐지............. 왜 두 개지..........

똑같은 옷이 2개가 배달되었다. 혹시나 내가 2개를 주문 해나 확인했지만, 나는 1개를 주문했고 그만큼만 지불했다. 택배를 보내는 분께서 실수로 두 개를 넣으신 듯하다. 똑같은 색의 옷이 두 개지만........... 기왕이면 다른 색이었으면 좋았을걸............. 그래도 이것도 행운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다만, 재고조사하실 때... 하나가 빌 텐데... 그 부분이 조금 죄송하지만 그래도 '역시 난 운이 좋아'라는 생각이 들게 한 일이었다.  


3. 공짜 셔틀, 공짜 피자, 게스트하우스가 반값!


12월 말에 엄마와 함께 태국여행을 다녀왔다. 4박 5일 다녀왔는데, 3일은 호텔에서 묵고, 마지막 날은 게스트 하우스로 예약을 했다. 그 게스트하우스는 체코 남편과 태국 아내가 함께 운영하는 젊고 예쁜 게스트하우스였다.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을 했는데, 체크 남편이 계속 갸우뚱거리더니 태국 아내를 불러왔다. 그리고 태국 아내는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Overbooking이 되어서 실제로 예약하셨던 방에는 다른 분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운영하는 건너편 방에 묵으시면 어떨까요? 방의 컨디션과 크기는 동일합니다. 대신 방값의 반을 돌려드리고 조식 포함에 내일 공항 셔틀을 공짜로 운영해 드리겠습니다"


"당근 좋죠. 감사합니다." 

방도 깨끗하고 좋았고, 오히려 건너편 게스트하우스는 사람이 없어서 한적하고 조용했다. 

그리고 공짜 셔틀까지 해준다니 두말할 것 없이 좋았다. 여기까지만 일어났어도 충분히 기분 좋은 하루였다. 

그리고 체크인을 하고 나서 엄마랑 방칸왓도 갔다가, 선데이 마켓도 갔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실 많이 먹었는데도 출출해서 뭘 먹을까 생각했는데, 작은 피자 집이 있어서 피자를 사 먹으려고 물었다. 


나: 와 맛있겠다~ 피자 얼마예요?

피자 가게 주인: 공짜예요~~ 

나: 장난치지 마요~ 진짜 얼마예요?

피자 가게 주인: 진짜예요. 오늘 오픈해서 오늘은 오픈 기념으로 공짜예요.


정말이었다. 작은 조각피자였지만, 따뜻했고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는 사장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일들이었지만, 나를 충분히 기분 좋게 해 주었고, 작은 일에도 감사할 수 있었고, 

기분 좋은 추억들로 남았다. 인생은 늘 그렇듯 드라마에서처럼 재벌 2세를 만나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할머니가 나에게 유산으로 100억을 남겨주지도 않지만 소소한 기분 좋은 일들로 옆에 함께 있는 

사람과 웃고, 기쁨을 나누니 그것만으로도 내가 꼭 행운아가 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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