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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Sep 22. 2021

인프제와 엔프피가 함께 일하는 법


인프제(INFJ)인 나는 생각이 많고, 계획적이고 추상적인 개념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엔프피(ENFP)인 메롱이는 관심있는 것에 열정적이고, 추진력이 있으며, 모두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선천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다.



메롱이와 함께 일을 하면서 같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고 다르게 바라보는게 굉장히 신기한 순간들이 여러번 있었다. 내가 본 엔프피인 메롱이는 꼭 따뜻한 아기 강아지같다.


세상에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도 많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흥미를 쉽게 느끼기도 하고, 자기가 꽂히고 기분이 좋으면 에너지 레벨이 올라간다.




메롱이와 내가 각자 꽁꽁 얼어붙은 빙판을 깬다면, 나는 아주 뾰족하고 깊게 물이 닿을때까지 깰 것같고 메롱이는 크고 둥근 원모양으로 얇게 팔것 같다.







우리는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서로 의견을 매일 매일 나눈다. 그러던 어느날은 함께 경쟁사의 제품들을 보고 얘기를 했다.


나 : 와, 얘네들은 자체제작하네. 인건비는 얼마나 들까, 공수는 얼마나 들까, 하나 판매하면 그럼 마진율이 얼마나 될까............음......... 우리도 지금처럼 사입이 아니라 제작을 하게 된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할까.


메롱 : 와, 언니 여기 완전 예쁘네. 패키지도 완전 예쁘고 사진도 완전 예뻐!!!!! 우리도 패키지 이쁘게 하면 좋을 것 같아!!


나 : 음......... 그러네, 예쁘네.


메롱 : (머쓱.....) 그치...?






저번달에는 스튜디오를 잡고 제품 촬영을 나가기로 했다. 메롱이는 PD이자 촬영감독의 역할을 했고 나는 모델 역할을 했다. 촬영 이전에 필요한 물품들을 우리집으로 택배를 보냈고, 우리집에는 5~6개의 택배가 도착하기로 되어있었다.




나: 그럼 지금까지 앞치마랑 인테리어 소품, 양말 도착했고, 아직 의상 중에 흰색 드레스는 도착하고 새로운 드레스랑 다른 인테리어 소품만 도착하면 되겠네. 내가 지금 이거이거 챙겼으니까, 이거이거 추가해서 챙겨갈게.


메롱 : INFJ 답네 ㅋㅋㅋㅋㅋ

나도 순서랑 컨셉을 정리  해봐야겠다!!



이러더니 메롱이는 각 제품의 어울리는 의상을 리스트업하고 컨셉을 잡고 멋진 계획표를 만들어와서 촬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함께 다양한 컨셉의 예쁜 제품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같은 상황을 보면서도 완전 다른 생각을 한다. 조금 더 감각적인 메롱이는 그의 시선으로 그 상황을 해석하고 우리 상품의 보완점을 찾는다. 나는 그 제품 자체보다는 이면의 프로세스를 바라보는 편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그 친구가 채웠고, 우리는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의견이 풍부해 지고, 관점이 다양해 질 수 있다.


인프제와 엔프피가 함께 일하는 법

그건 그냥 서로가 서로가 하는 말을 듣는것이다.


'아, 이 친구는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

'이게 이 친구의 장점이구나. 이런 부분은 이 친구가 챙기고 다른 부분은 내가 챙기면 되겠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들어보고 함께 의견을 나누고 결정한다.

어느 순간 누구 한명이 말을 하지 않고, 누군가는 듣지 않는다면 그 상태로 바로 그 밸런스는 깨질지도 모른다. 서로 의견이 달라 갈등이 생길지언정 얘기를 하고 들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이해가 가는 순간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합의점이 생겨날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이렇게 하나 하나씩 맞춰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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