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맨과 먹깨비 <고스트버스터즈>

by KIM작가

“고스트버스터즈/ 고스트버스터즈/” 주인공들이 유령을 잡으러 나설 때 시종일관 나오는 노래이다. 일단 이 노래를 듣는다면, 영화의 시작을 그녀들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나도 유령 잡는 고스트버스터즈가 된 것 같은 흥겨움이 온몸을 타고 흐른다. 그렇다. 영화 <고스트버스터즈>는 유령 영화이지만 무섭지 않은 무게감 없는 코미디물이다. 이 영화는 1984년 이미 한차례 개봉한 적이 있는 영화이다. 무려 32년 전 나온 영화를 폴 페이그 감독이 리부트 했다. (이 영화를 보고 ‘리메이크’와 ‘리부트’의 개념을 처음 알았다. 의미는 글을 마치며 참조하도록 하겠다.)

전 작에서는 남자 4명이 주인공이다. 84년도에 나온 영화치고 ‘나 홀로 집에’ 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 이 영화가 코미디 장르를 평정하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역시 3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 당시 영화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다 봤다고 할 정도였다고. 2016년 리부트 된 영화에서는 여자 4명이 주인공이다. 전작에 나온 배우들이 중간중간 카메오로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영화 <스파이>를 이은 폴 페이그 감독과 멜리사 맥카시의 환상적인 호흡 역시 이 영화에서 나타난다.

원작을 너무 사랑한 팬들은 주인공이 여자로 바뀌었다는 것을 납득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원작을 보지 않고 현재 개봉한 영화를 본 나로서는 주인공들이 여자라서 더욱 좋았다. 요즈음 유행하는 ‘걸 크러시’에 걸맞은 영화였다.

에린(크리스틴 위그)은 대학 정교수가 되기 위해 막바지 노력을 하고 있는 과학자이다. 그런 그녀 앞에 한 남성이 찾아오고 자신이 운영하는 박물관 맨션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알고 보니 철없던 어린 시절 친구 애비(맬리사 맥카시)와 함께 쓴 유령 관련 책을 보고 찾아온 것. 그 책이 버젓이 인터넷과 서점에서 팔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에린은 책을 내려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애비를 찾아간다. 이름 모를 어느 대학에서 여전히 유령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애비. 유령을 죽이는(?) 기계를 만들어 주는 홀츠먼(케이트 맥키넌)과 함께 말이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들은 서로 적대감을 드러내고. 책을 내려달라는 에린의 부탁에 애비는 맨션의 주인을 소개하여주면 고려해보겠다고 답한다. 셋은 함께 맨션으로 향하고 애비와 함께 홀린 듯이 맨션 안으로 들어가는 에린. 그곳에서 진짜 유령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동영상을 찍고 있던 홀츠먼의 카메라에 흥분된 모습으로 유령의 존재를 믿는다는 에린이 찍히게 되고, 인터넷에 퍼지게 된다. 결국 학장도 그 동영상을 보게 되고 에린은 학교에서 퇴출당한다. 과학자가 있지도 않은 유령의 존재를 믿어서라나 뭐라나. 어쨌든 덕분에 에린과 애비는 다시 상봉하고, 어릴 적 잊고 있었던 자신들의 책에 대해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다시 뭉치게 된다.

유령이 출몰한다는 두 번째 신고를 접수하고 지하철 공무원 패티(레슬리 존스)를 따라 간 지하도에서 또다시 유령을 보게 된 이들. 지겨운 공무원 생활을 접고 유령 잡는 일에 합류하고 싶다는 패티를 쿨하게(?) 합류시키고 네 명의 완전체. 고스트버스트즈가 결성된다. 물론 이 네 명의 매력적인 여배우들 말고도 다른 한 명이 더 있다. 바로 이들의 비서로 채용된 케빈(크리스 헴스워스). 전화받는 일도 못하는 햄식이(크리스 햄스워스의 한국 별명)는 바보 같지만 잘생김 하나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토르 이미지를 생각하고 기대한다면 큰 오산. 그러나 토르보다 훨씬 매력적인 ‘잘생김’을 연기한다.

어쨌건 그네들은 록 페스티벌에서 큰 유령 하나를 생포(?) 하게 되고. 공연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그 광경을 목격하면서, 뉴스에 출현해 유명세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의 공포감을 조성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그녀들이 유령을 잡은 일은 모두 ‘쇼’라고 발표하라는 뉴욕시장의 지시를 받는다. 그녀들이 누구인가.

이런 시장의 의견 따위는 가볍게 묵살하고 그냥 ‘My way’ 나만의 길을 간다.

계속해서 유령이 출몰하는 이유가 “아무도 나를 인정해 주지 않아”라고 외치는 한 찌질남의 소행인 것을 파악한 고스트버스터즈. 거대한 유령들의 탈출구를 만들고 그 역시 유령이 되어 뉴욕시를 접수하려 한다. 리부트 된 영화이지만 유령과 유령을 잡는 기계만큼은 전작을 충실히 이어받았다. 먹깨비(슬리머) 유령과 가장 유명한

찐빵맨(마시맬로우맨)은 좀 더 리얼해진 것 외에는 전작에 나온 유령들과 똑같다.

이 영화에서 멜리사 맥카시가 꼽은 명장면은 콘서트 장에서 뛰어내린 자신을 받아주는 관객들이 나오는 장면이라고 한다.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자기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고.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홀츠먼의 쌍권총 신을 명장면으로 꼽지 않을까 싶다. 그녀가 총을 빼드는 장면은 앞서 말한 ‘걸 크러시’의 결정판이다. 영화는 주인공과 유령 말고도 볼거리가 다양하다. 전작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유령 잡는 기계들과 80년대 운구차를 그대로 개조해 만든 고스트버스터즈의 출동 차량.

케빈과 이 차량이 영화 마지막을 이끄는 큰 역할을 하니, 결말을 기대해도 좋다.


리메이크 : 예전에 있던 영화, 음악, 드라마 따위를 새롭게 다시 만듦. 이때 전체적인 줄거리나 제목 따위는 예전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원작 재구성’, ‘재구성’으로 순화. (네이버 ‘국어사전’ 참조)

리부트 : 시리즈의 연속성을 버리고 말 그대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캐릭터와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다. (네이버 ‘영상 콘텐츠 제작 사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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