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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로 Aug 24. 2018

질병 걱정 없는, 건강한 식습관 안내서

하비 다이아몬드, <나는 질병없이 살기로 했다>

하비 다이아몬드의 베스트셀러 전작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과 두 번째 책 『나는 질병없이 살기로 했다』를 비교적 짧은 텀을 두고 읽었다. 두 책 모두 완전 생채식(Raw vegan diet)의 효능을 강조하고 있다. 로푸드와 매크로바이오틱, 비건식 등에 관심이 있다면, 혹은 그쪽에 관심이 없더라도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주저없이 읽어야 할 책이다.



전작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을 읽은지 한 달여 되었는데 낮 12시까지 공복을 유지하고(단 과일에 한해서는 섭취 허용) 그 이후에는 가급적 과일을 먹거나 밥을 먹는다면 최소한의 양으로 먹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온전히 생채식에 기반한 식습관을 유지한다는 건 여전히 쉽지 않다고 느끼지만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누군가와 밖에서 음식을 먹어야 할 때면 생채식은 차치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기호에 맞추려다 평소 채식 위주의 식습관 패턴까지 무너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부분은 아쉬움을 넘어 자괴감까지 느낄 정도가 된다. 여전히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 자신을 책망하며.


그런데 『나는 질병없이 살기로 했다』의 책장을 덮고 나서는 그런 자괴감 없이도 내가 원하는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다. 이 책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자연위생학의 관점에서 생채식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실천적인 팁까지 주고 있다. 전작을 이미 접한 입장에서 굉장히 유용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이 책은 질병과 관련한 우리 몸의 자연 치유 능력에 집중하며 그 과정에서 생채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충실하게 증명해 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전작의 심화 버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암에 관한 내용, 그 중에서도 유방암에 관한 파트였다. 저자는 1971년 닉슨 대통령이 암퇴치법을 발효하면서 '암과의 전쟁'을 선언한 이후 그 결과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음을 여러 문헌과 증언을 통해 보여준다. 책의 한 챕터를 유방암에 할애하고 있는 건 현대 의학이 질병의 근원을 찾아내기보다는 일단 해당 부위를 잘라내고 제거하고 보는 관습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나는 1996년 북미종양외과 클리닉에서 발행하는 의학지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읽었다.

"유방암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림프주머니를 제거하는 것은 관습적인 행위이지 결코 환자를 살리기 위한 의료행위로서는 불필요하다. 많은 여성들이 평생을 감각이 없는 가슴을 가지고 참아내며 살아가는 것은 불필요하다. 또한 무분별하게 림프주머니를 제거하는 것은 감염의 위험을 증대시킨다. 림프주머니에 있는 암이 림프유동액에 실려 다른 세포나 장기로 전이된다고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 의사의 눈에 전이된 것처럼 보일 뿐이지 림프주머니는 절대 암을 전이시키지 않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따라서 아무리 확산속도가 빠른 암일지라도 림프주머니를 제거하는 것은 금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림프절 제거술을 통한 부작용과 장애로부터 많은 여성들을 구출해야 한다." 나는 이 학술지의 저자가 쓴 마지막 문장에 경의를 표했다. 그 문장은 이렇게 끝나고 있었다. "우리는 림프주머니를 제거해서 재화를 쌓으려 하는 의료계의 상업적 관습, 이 관습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p.148)


저자는 우리가 잘못 먹은 음식들에서 생성된 독소를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러니까 독소를 제거하면 위험한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독소를 제거할 수 있을까.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일정 기간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만 먹도록 하는 모노다이어트.


모노다이어트를 권하는 목적은 소화과정에 쓰이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독소를 배출하는 일에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채소와 과일은 소화기관의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영양분도 풍부하기 때문에 최적의 식단이라 할 수 있다. 다이어트 스케줄은 본인이 잡기 나름인데 예를 들어 3~4일간 과일과 과일주스만 먹는다든지 일주일간 조리하지 않은 과일, 채소, 주스, 샐러드를 먹는다든지 하는 식이다.


1. 하루~3일 동안 오직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만든 주스만 먹는 것.
2. 3~5일 동안 오직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만든 주스, 그리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통째로 먹는 것.
3. 하루~일주일 또는 10일 동안 오직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만든 주스, 그리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와 샐러드만 먹는 것.(p.286)


이런 식의 다이어트라면 확실히 부담감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다음 구절에 이르면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일종의 해방감까지 맛볼 수 있게 된다.


이 한 가지는 확실히 해두고 싶다. 사람들은 새로운 다이어트를 할 때마다 과거에 잘못된 식습관에 대해 처벌을 받는 심정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당신이 이런 사고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무장하기를 바란다. 모노다이어트는 새로운 생활습관으로 전환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활력이 넘치는 삶으로 바꾸어 주는 정기적인 활력제로 생각하라는 말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멀리 있던 애인을 만난다면 당신은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그 애인을 일주일에 한 번 만나면 더 즐겁지 않겠는가 말이다.


최근 한 달간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을 참고하여 식단과 식사량을 조절한 결과 실제 6kg 감량 효과를 봤다. 하지만 완전한 생채식에 기댄 결과는 아니어서 만족스럽지 않은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 책 『나는 질병없이 살기로 했다』가 정말 자극이 많이 된 것 같다. 조만간 모노다이어트에 도전해 봐야겠다.


*이 포스트는 서평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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