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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젝트홀릭 Mar 14. 2019

한 여행자의 세계여행 기록기.

세계여행 그림 여행을 회상하며.

여행을 다녀온 지 3~4년 정도가 흘렀다.

22살에 패기 있게 떠나서 약 9개월 정도를 채운 여행이었다. 9개월이라는 시간을 채웠던 것이, 현재도 마음 한구석을 든든히 차지하고 있는데 여행을 다녀온 지가 벌써 이렇게 지났다니 놀라울 뿐이다.
 모든 여행자들이 그렇듯, 자신의 여행기는 소중한 법이기에 그 9개월간의 여정을 잘 정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삶이 바쁘고, 다른 프로젝트들을 한다는 핑계로 번번이 실패했다. 마치 수학의 정석의 앞부분만 너덜너덜한 것처럼 나의 여행기는 앞부분인 인도 부분만 계속 쓰여지곤 했기 때문이다. 몇 년만인 이번에는 제발 두 번째 나라인 인도 여행기에서 벗어나길 바라며, 정리를 굳게 결심한다.
 이 글에는 여행기를 읽기 전 ‘이 여행자가 남기는 여행 기록은 어떤 여행인지’ 보는 사람들이 대충 알고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적어본다.
 



 *기간 : 기간은 “2015. 11.26(세상에 2015년도이었다니!) ~ 2016.08.09” 까지 총 258일이었다. 그때 정보 같은 것을 알차게 조사하지도 않았고, 지금은 시간이 좀 흘러서 아무래도 세부적인 지역정보 업데이트는 내 블로그에 담기기 힘들 것 같다.
 
 *총 여행 경비 : 학생 때라 궁핍하게 갔다. 여행기간 총 7117785원(대략 칠백십만 원)
 (약 250만 원 항공비 + 약 460만 원 생활비)로 교통비, 숙박비 등을 전부 포함하여도 하루 평균 17581원씩 썼다.ㅋㅋㅋㅋ 그로 인한 짠내 나고, 여행경비를 아끼는 꿀팁 에피소드가 많지만 그래도 실속 있고, 재밌고!! 알찬 여행이었다.
 
 *여행 스타일 : 너무 많은 곳을 무리하게 찍기보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한 곳에 오래 있으며 충분히 즐기며 그림 그리는 여행이었다. 무리하게 많은 도시, 많은 나라를 돌지 않았다.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나, 드는 감정을 그림일기로 러프하게 표현하였다.
 
 *나라 취향 : 유럽은 한번 간 적이 있어서 무리하게 돌지 않았다. 또한, 유럽이라는 대륙에 그렇게 취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프리카는 너무나 로망이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못 갔고, 인도와 남미, 멕시코를 엄청나게 사랑해서 그곳에 오래 머무르는 걸 목표로 하였다. 
 
 *기타 사항 : 굶어 죽을까 봐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따서 가져갔다. 하지만 캐나다에 있는 한 달 동안 자연에서 양치기를 해서, 결론적으로 필요는 없었다.
 
 *여행 다닌 곳 : 16개국 52개 도시 
  - 16개국 : 말레이시아 -> 인도 -> 터키 -> 헝가리 -> 프랑스 -> 이탈리아 -> 스페인 -> 브라질 -> 아르헨티나 -> 볼리비아 -> 페루 -> 콜롬비아 -> 멕시코 -> 미국 -> 캐나다 -> 대만 -> 한국
 
 - 52개 도시 : 쿠알라룸푸르 -> 코친 -> 바르깔라 -> 뱅갈루루 -> 마이솔 -> 함피 -> 뭄바이 -> 자이푸르 -> 조드푸르 -> 우다이푸르 -> 뭄바이 -> 이스탄불 -> 부다페스트 -> 데브레첸 -> 파리 -> 앙제 -> 파리 -> 밀라노 -> 바르셀로나 -> 마드리드 -> 상파울루 -> 리우데자네이루 –> 포스 두 이과수 -> 푸에트로 이과수 -> 부에노스아이레스 -> 로사리오 -> 살타 -> 비야손 -> 우유니 -> 라파즈 -> 코파카바나 -> 푸노 -> 쿠스코 -> 보고타 -> 산안드레스 -> 메데진 -> 칼리 -> 아르메니아 -> 피아호 -> 살렌토 -> 보고타 -> 멕시코시티 -> 와하까 -> 산크리스토발 데 까사 -> 메리다 -> 플라야델 까르멘 -> 툴룸 -> 코즈멜 섬 -> 푸에르토 모에로스 -> 칸쿤 -> 이슬라 무헤레스 섬 -> 달라스 -> 베리어 -> 밴쿠버 -> 타이베이 
 


떠나기전 쌌던 세계여행 짐.


 어렸을 때부터 “나는 대학생이 되면, 일 년 휴학을 하고, 머리를 다 짧게 자르고 인도나 아프리카로 여행을 갈 거야. 세계여행을 갈 거야!”를 입에 달고 살았다. 정말 말 그대로 노래를 불렀다. 그만큼 원했던 여행이었다. 게다가 이 시기는 내가 힘든 일을 겪은 후, 여전히 힘들지만 훨씬 더 힘들어하던 시기기도 하였다. 나에게는 전환점이 되어주는 행동이 간절하게 필요했다.
 
 이렇게 처음부터 소중했던 여행에 그림이라는 친구를 동반했다. 풍경을 그리거나, 다른 것을 그리는 것도 좋았겠지만 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간단한 그림일기라는 친구를 선택했다. 좀 더 나에게 맞고, 훨씬 나에 어울리는 친구였다. 하루를 느릿느릿하게 걸어 다니고 낯선 풍경을 음미하며, 하루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즐겼다. 그것들을 회상하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나름 바쁘고도 평화로워서 가만히 있어도 “행복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내 마음속에만 반짝이던 여행기가 글로써 조금이라도 반짝이길 바라며, 여행기 첫 글을 마친다. 
 


p.s 저의 브런치는 제 프로젝트들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쓰입니다. 
저의 다른 여러가지 끌림 프로젝트들이 궁금하다면,
저의 블로그
 : 

www.projectholic.net 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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