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나의 생각
경력을 육아로 이동하기 전, 기획하고 글을 쓰는 일이 나의 메인 업무였다. 일을 위해 쓴 글은 무미건조하고 정서적 소통과 여운이 부족했다. 글을 쓸 때마다 고단했다. 평생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땐 그 이유를 몰랐다.
육아를 하면서 내 삶의 행복을 찾기 위해 노트에 끄적거렸던 행위들이 알고 보니 글쓰기였다. 그걸 깨달았지만 계속해서 글은 쓰지 않았다. 글쓰기가 주는 진정한 힘을 아직 몰랐다. 아직 나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동기부여가 임팩트있게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아이가 20개월 될 쯤, 강의 듣고 책 읽는 것 말고 나에게 줄 수 있는 결과물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브런치 특별상을 통해 진행된 [와디즈 펀딩] '스테르담 인문학 글쓰기 시크릿'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5명의 작가님들과 글을 쓰고 공동 출판을 한다. 3주 동안 타이트한 마감일에 맞춰서 8편의 글을 썼다.
그 글은 잘 쓰기 보다는 나의 생각을 무한하게 담아냈다. 이렇게 까지 써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글은 솔직했고 무게감이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글을 쓰면서 나의 별빛 같은 순간들과 내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내 글을 쓰고 읽을 땐, 수 많은 감정들이 교차했다. 그리고 나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었다. 글은 나를 치유하게 하고 열린 마음을 갖게 만든다는 것을. 글은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는 것을. 글은 타인의 삶에 공감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글에 ‘나’를 넣으니 그제야 글이 쓰고 싶어졌다. 고단했던 글쓰기에는 ‘내’가 없었음을 알았다.
지쳤던 글쓰기가 나의 글쓰기가 되니 이제는 반가워졌다.
글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일상에 가치 있는 시간을 기록하며,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