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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오늘 Mar 22. 2019

결혼 전/후, 나의 두려움은 비슷할까?(2)

혼자 살아야 할까?

혼자 살아야 할까?





"편하게 살려면 혼자 살고, 행복하려면 결혼해라"

"포기해야지만 행복할 수 있다. 그냥 편하게 행복이 얻어지는 건 불가능하다"

-신동엽, 인생 술집에서-



TV 채널을 돌리다가 tvN에서 방영하는 <인생 술집>을 보았다. 술을 마시면서 게스트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때 본 게스트는 배우 김희원이다. 결혼에 대한 생각을 MC 신동엽과 나누고

있었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화 내용은 위에 파란색으로 표시한 두 문장이다.  그리고 진짜 행복이란

내 배경과 조건을 따지지 않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그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뭐라고

정확하게 꼬집어서 표현할 수 없지만, 결혼 후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된 순간이다.  


결혼 전, 나는 저 의미를 헤아리고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결혼은 늦게 할수록 좋은 거라고 나름 이유를 만들면서 독신의 삶을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온전히

맞춰진 삶, 편하고 자유로운 삶을 상상하곤 했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 마음껏 일하며 생활하고 싶었다.

외로움은 분명 있겠지만 혼자 살아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았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도 연애는 부지런히 열심히 하고 있었다. 모순적이게도 더 이상 다른 사람을 만나기 귀찮고, 지금 만나는 사람이 마지막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지?


결혼을 결심하고 남편과 만난 지 8개월 만에 혼담이 오고 갔다. 두려움을 잠시 옆으로 보냈지만 결혼을 결심하면서도 치열하게 고민을 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을 그 만약의 상황에 대해. 생각할수록 머리만 아파왔다. 과연 옳은 선택일까... 엄청나게 마음이 흔들렸다.


결혼은 없던 일로 할까? 차라리 혼자 살아야 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변덕스러워졌다. 하지만 그런 변덕스러운 마음도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 그 사람과 함께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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