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난 튀르키예인 남편과 2021년 6월 말에 한국에서 튀르키예(구 터키) 이스탄불로 이사 왔습니다. 그간 살며 체득한 생존 꿀팁을 공유합니다. 처음 튀르키예로 이사를 결정하고, 쿠팡과 마켓컬리에 익숙해져 튀르키예 가면 이제 어떻게 살지 걱정했는데, 한국만큼 빠르고 편한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계속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튀르키예의 카카오택시, BiTaksi
한국 카카오택시와 비슷합니다. 앱 다운 받아서 핸드폰 번호로 (한국 핸드폰 가능) 회원가입하고 이용합니다. 목적지 입력하고 택시 요청하면, 택시 기사님이 매칭됩니다. 택시 타고 목적지로 가는 여정을 앱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택시 정면에 있는 미터기에서 요금 확인하고 현금결제하면 됩니다. 앱에 카드를 등록해서 사용할 경우, 카드 결제 가능하다고 합니다 (안 써 봤습니다).
간혹, 택시 탈 때 기사님이 택시 앱을 끄고 목적지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택시 앱을 끄시는 경우는 좀 먼 길로 돌아가는 경우들이었습니다. 그런 택시는 안 타거나, 급하면 구글 지도를 통해 실시간 위치를 확인하면서 단거리로 가는 지 확인하면 됩니다.
택시 앱을 이용할 경우, 말 한 마디 안해도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바가지 걱정 없이 갈 수 있기 때문에 튀르키예어가 미숙할 때 매우 매우 편리합니다.
https://www.bitaksi.com/en/index.html
튀르키예의 배달의민족앱, Yemeksepeti / getir
튀르키예의 배달의민족앱으로 Yemeksepeti 와 getir 이 있습니다.
Yemeksepeti 는 동네 맛집 전문 배달 앱이며, 일상용품도 배달됩니다.
getir 은 일용품 배달 전문이며, 동네 맛집도 배달됩니다.
휴지, 물, 계란, 고양이 사료 등 생활하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은 대부분 30분 이내로 배달됩니다.
스타벅스는 yemeksepeti와 getir 모두 배달이 되지만, 맛집별로 yemek에서 배달되는 매장, getir 에서 배달되는 매장이 달라서 둘 다 다운받아서 골라 쓰면 좋습니다.
과일과 야채는 7일장에서
동네마다 매주 정해진 요일에 장이 섭니다. 마트보다 더 저렴하고, 더 신선하고, 더 맛있는 야채, 과일, 계란, 견과 등 식재료를 팝니다. 농부들이 와서 직접 파는 경우도 있고, 농부에게 직매입한 중간 상인들이 팔기도 합니다. 매주 같은 요일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농부/상인이 팔아 내 입맛에 맞는 곳에 단골이 되기도 합니다. 맛과 가격은 정비례해서, 조금 덜 맛있으면 조금 덜 비싸고, 조금 더 맛있으면 조금 더 비쌉니다.
엄선된 & 수입 식재료는 macrocenter 에서
macrocenter 는 한국 백화점 식품관과 비슷합니다. 과일, 야채, 육류 모두 엄선된 제품을 팔며, 시장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품질도 보장됩니다. 과일과 야채는 시장에서 사도 좋지만, macrocenter 에는 수입 식재료들이 다양합니다. 김도 팔고(자주 품절됩니다), 스리라차 소스도 팔고, 트와이닝 차도 팔고, 동네 슈퍼에서 안 파는 식재료를 구하기 좋습니다. 육류 코너에서 파는 Köfte(쿄프테, 미트볼)가 특히 맛있습니다.
https://www.macrocenter.com.tr/
튀르키예 온라인 쇼핑몰
튀르키예에서 온라인 쇼핑할 때 주로 Trendyol, 아마존, n11(SK플래닛운영)을 이용합니다. 아마존은 아마존답게 배송이 매우 빠릅니다. 이스탄불에서 주문하면, 웬만하면 다음날 배송됩니다.
한식당 / 한국마트 리스트
한식당 : 서라벌, 삼촌네(Samchonne), 코레쿄이(Koreköy), 잔칫집(Jançicip), 소풍 등
한국마트 : 스마트마켓(유럽), 코레마루(아시아)
배달 : 삼촌네와는 카카오 단톡방을 통해 선 주문 받아 주 1회 한국인 밀집 지역에 김치, 불고기, 곱창전골, 짜장면, 한국빵 등 한식을 배달합니다. 지역이 먼 경우 택배비 별도로 택배 주문도 가능합니다. 소풍은 튀르키예에서 떡이 제일 맛있는데, 예전에는 배달 가능했으나 요즘은 카톡으로 미리 주문하고 매장에 가서 픽업 가능합니다.
튀르키예어 공부는 TÖMER 에서
튀르키예어를 제대로 배우려면, 앙카라(Ankara)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어학원 TÖMER 가 괜찮습니다. 기초 4개월, 중급 4개월, 고급 4개월로 1년 과정입니다. 한 반에 6명~10명 학생이 있습니다. 아랍권에서 온 학생이 절반 이상이고, 그 외 한국인 학생도 반마다 1~2명씩 있습니다. 튀르키예 대학교에 진학하려면 튀르키예어 수료 증빙이 필요해서 TÖMER 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고, 취업/생활 등의 목적으로 일상 튀르키예어를 배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전반, 오후반, 온라인반이 있는데, 최소 학생수 6명이 충족되어야 개설됩니다. 오후반은 개설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오전반이 가장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월~금 / 오전 9시~오후 12시50분 수업합니다. 주 3일 2시간씩 정도만 수업하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지만, 매일 4시간씩 빡세게 수업합니다.
오프라인 수업, 온라인 수업 모두 수강해 보았는데, 온라인은 수업 퀄러티가 낮아 중도에 수강 취소하고 오프라인 반으로 바꿨습니다. 선생님들마다 교수법이 모두 달라서 자신과 딱 맞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운이지만, 전반적으로 선생님들이 앙카라 대학을 졸업하시고 교수법이 평균 이상이며 수업 분위기도 좋습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 신한카드
저는 주수입이 원화이기 때문에 한국 통장에 있는 돈을 튀르키예에서 사용합니다. 현금 쓸 일 아니면 웬만한 소비는 한국 신용카드로 합니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마일리지가 적립되기 때문에 굳이 환전하기보다는 신용카드를 쓰는 편입니다. 매장마다 비치된 단말기 종류가 달라서 가끔 해외 신용카드 안 먹히는 곳도 있습니다. 튀르키예 신용카드는 카드 결제 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한국 신용카드는 비밀번호 입력 없이 바로 결제가 진행되어서 점원들이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터키에 처음 와서 삼성 핸드폰을 살 때 한국 신용카드를 사용했는데, 신용카드 회사에서 바로 결제 취소하고 해외에서 결제한 것이 맞는지 확인 전화가 왔습니다. 점원이 신용카드 회사에서 확인 전화까지 해 주냐며 깜짝 놀랐습니다. 본인이 해외 있다는 것이 확인된 이후에는 해외 결제가 무리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적립하기 때문에 적립률이 좋은 '아시아나 신한카드 Air 1.5'를 사용합니다. (연회비 4만5천원, 해외 일시불 1천원당 3마일리지 적립) 요즘은 해외 결제 수수료 0% 인 신용카드도 있다고 하니, 한국 계좌를 주로 이용할 경우 환전없이 한국 신용카드를 계속 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튀르키예 ATM 에서 한국 카드로 현금 인출을 하면 수수료가 6%대로 나옵니다 ㅠㅠ 100만원 출금하면 6만원이 은행/카드사 주머니로.... )
부동산 구할 때는 Sahibiden 또는 hepsiemlak
부동산 매매 또는 임대할 때는 sahibiden 또는 hepsiemlak 에서 지역별 매물 가격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웹사이에 올라오지 않은 매물이 훨씬 많기 때문에 타깃하는 지역 부동산도 발품 팔아 돌아봐야겠지만, 지역/가격대별 집 컨디션은 눈대중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harita(지도) 를 클릭해서 지도에서 집 매물/임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부동산 용어 : satılık 매매 / kiralıl 임대 / konut 주거용 / işyeri 상업 및 오피스
* sahibiden 은 한국에서 접속이 안됩니다.
집 꾸미기에 필요한 A-Z 는 bauhaus 와 koçtaş
문짝, 샤워기, 망치, 화분, 조명 등등 집 꾸미기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bauhaus 와 koçtaş 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지역별로 매장 규모가 달라, 필요한 것이 많을 땐 큰 매장을 추천드립니다.
가구살 때엔 Modoko
Modoko는 뇌피셜 터키에서 가장 큰 가구 단지입니다. 터키 브랜드부터 이태리 브랜드까지,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가구, 인테리어 용품 등을 쇼핑할 수 있습니다. 대규모 가구 단지라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으려면 체력이 필수입니다. 가구 단지를 둘러싸고 바깥에 조명, 카페트, 커튼샵도 포진해 있습니다.
부동산 임대 보증금은 달러로
튀르키예 리라가 나날이 약세이다 보니, 1년 후에 보증금을 돌려받으면 그 가치가 반 토막이 되어 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리라가 계속 약세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면, 보증금을 달러로 내고, 계약 기간 만료 후 달러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달러를 현금으로 주고 부동산 통해 영수증을 받아도 되고, 달러 계좌로(튀르키예 사람들은 대부분 리라 계좌 외에 달러 계좌가 있습니다) 입금하고 달러 계좌로 입금 받아도 됩니다.
현금 저장 수단은 달러
워낙 리라가 나날이 약세이다 보니, 튀르키예 사람들도 리라를 보유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월급 받으면 달러로 환전하고, 생활비가 필요할 때마다 리라로 환전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그래서 리라가 더 약세가 되는 악순환도...)
로밍폰의 신세계
저는 일 때문에 한국과 연락할 일이 많아서 한국폰과 튀르키예폰 두 개를 사용합니다. 한국폰은 SKT 4GB 바로 요금제 39,000 원을 씁니다. 한국에서 제가 튀르키예에 사는 지 전혀 모를 정도로 통화가 원활하게 진행됩니다. 전화를 받거나 걸 때, 과거처럼 해외에서 걸려오는 전화라는 안내를 하지 않습니다(요청하면 안내됩니다). 전화 통화, 문자 모두 무제한입니다. 예전에는 문자 요금이 별도 부과되었으나, 최근 문자도 무제한으로 바뀌었습니다.
* 나의 로밍폰 폭망기
한국에서 4G 공기계를 사 와서, 튀르키예에서 기존 한국 핸드폰에서 유심을 빼서 새 공기계에 넣고, 쓰던 핸드폰은 한국에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두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해외에서 로밍만 쓰기 때문에 비싼 기본료가 전혀 필요가 없는데, 4G폰은 저렴한 기본료가 불가하기 때문에 최저로 44000원 기본료를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1년 이상 잘 썼는데 핸드폰을 리셋했더니, T전화앱(무료 인터넷 전화)과 무료 문자가 안 된다는 겁니다. 또, 한국에 전화를 걸면 받는 사람에게 국제전화 번호가 뜹니다. 해외에 사는 것을 안 밝히고 일하는 저에게는 최악이죠.
고객센터에서는 한국에서 로밍 가입한 단말기가 아니면, 해외에서 원래 T전화앱과 무료 문자 서비스가 안 되는 데, 저는 그냥 운이 좋아 잘 쓰고 있었다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동생이 한국에서 LTE 폰을 사서, 최저 기본료(12,655원)로 가입하고, 로밍 서비스(35,455원)를 넣어서 튀르키예로 오는 지인 인편에 보내 줬습니다. 매달 핸드폰료가 32,190원 줄었습니다. 로밍 문자 무료 서비스 이전에는 핸드폰 요금이 10만원 이상 나왔는데, 요즘은 4만원대로 선방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오래 살며 로밍하실 분은 꼭 LTE 폰 + 최저 기본료 조합으로 가입하여 출발하세요~)
한국 여권, 한국 신용카드, 한국 핸드폰 세 개만 있으면 핸드백 하나 들고 세계여행 갈 수 있는 이 편한 세상입니다. (러시아 등 자국의 여권과 신용카드를 해외에서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ㅠㅠ 대한민국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