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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Jun 21. 2019

<나는 테러리스트를 사랑했다>(1998)

 

https://www.youtube.com/watch?v=PQmrmVs10X8


마니 라트남의 영화 <나는 테러리스트를 사랑했다(Dil Se...)> 오프닝 시퀀스의 말미에 주인공 아마르(샤룩 칸)은 기차역에서 잠시 스쳐지나간 여자를 그리며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러브스토리군."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테러리스트를 사랑했다>의 전체 시퀀스들 중에 가장 아름답고 가장 경이로운 군무씬이 이어진다. 아마르의 상상, 로맨스와 이념의 택일, 그 갈등을 덮어버리려는 아마르의 환상과도 같은 시퀀스. 흥미로운건 이 시퀀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은 아마르가 사랑에 빠진, <나는 테러리스트를 사랑했다>의 여주인공이 아니고 이 장면 자체도 영화 전개상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테러리스트를 사랑했다>의 오프닝 군무씬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달리는 기차 위에서 CG없이 실제로 벌어지는 춤사위와, 터널 사이를 가로지르고 숲 길을 건너는 등 로케이션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기가 막힌 카메라 워킹 때문이다. <나는 테러리스트를 사랑했다>라는 영화를 관통하는 정서의 오프닝 곡과 더불어 인도 영화사에 남을 만한 미장센을 선보인 이 장면은 영화가 제작된 1997년 즈음의 환경을 감안하면 혀를 내두를 만큼 인상적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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