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민영 Mar 18. 2020

넷플릭스 킹덤 시즌 2 리뷰 (6부작)


사실 <킹덤> 시즌 2가 방영된 날 곧바로 몰아보아 <킹덤>을 본지 꽤 되었는데, 이제서야 짧은 리뷰를 남긴다. 


<킹덤>은 시즌 1을 처음 방영할 때부터, 아니 그보다 훨씬 이전인 제작 단계부터 몹시 기다렸던 드라마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는 한국 드라마이기도 했고, 미드나 영드의 중세 좀비물에 버금가는 조선 좀비물이 생기리란 기대에 꽤 좋아했던 드라마이기도 했고. 아래는 <킹덤> 시즌 1을 보고 바로 작성한 리뷰 링크.  


https://blog.naver.com/club246/221451180172


시즌 1의 맹점은 역시 수위였다. 어차피 19금을 걸고 있는 것이니만큼 그 정도를 만족시키는 수위를 보여주길 바랐지만 역병의 창궐 이유 등을 설명하기 위함인지, 전파단계에 이르는 신들이 많아서인지 아무튼 그 부분은 나 같은 사람들에겐 한없이 부족했다. 시즌 2가 '피에 관한 이야기'라고 이야기했을 때부터 시즌 1의 아쉬움을 덮어주리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킹덤> 시즌 2는 그런 면에서 충분히 시즌 1의 아쉬움을 덜어주었다. 특별한 백신이나 최신식 방역 체계 없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인간들과 피의 향연을 즐기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수위가 시즌 1보다 높아졌고 피와 살점의 묘사도 높아졌기에 만족도가 올랐으리라 생각된다. 몇몇 캐릭터들이 생각보다 빨리 스러져버려 안타까움이 있긴 했지만, 확실한 인상을 주고 퇴장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불만은 그다지 없었다. 전반적으로 흘러가는 흐름도 시즌 1보다는 나아졌고, 시즌 1이 시즌 2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일종의 '떡밥'이라고 연결하지 않아도 훨씬 재미있어졌다. 구태여 떡밥 회수나 연결고리를 생각하지 않아도, 시즌 2의 전개는 물 흐르듯 흘러가며 때때로 긴장되고 잔혹한 장면들을 풀어 넣는 것을 잊지 않아서 만족스러웠다. 물론 시즌 1을 보지 않으면 이어지지 않는 전개이기 때문에 1부터 보아야 한다. 


시즌 2에서 도드라진 변화는 캐릭터의 집중력. 특히 세자 역할을 맡은 주지훈 배우의 열연이 돋보였다. 아무래도 권력 구조가 시즌 1보다 시즌 2에서 세자에게 치우치는 흐름이 있기 때문에 더욱 세자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세자 역할의 주지훈이 빛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지훈은 정말 빛난다. 또한 안현 대감을 맡은 허준호의 비장한 퇴장도 인상적이었다. 시즌 1에서보다 시즌 2에서 아쉬운 캐릭터는 중전 역할의 김혜준(여전히 그녀는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과 의녀 서비 역할의 배두나의 비중. 특히 권력에 눈이 먼 중전이 완벽하게 무너져 내리기까지 조금 시간이 더 필요했고, 그 권력에 목메는 처절함을 더 신랄하게 보여주었으면 했지만 그렇게까지 비중 있게 다뤄지진 않았다. 의녀 캐릭터도 마찬가지. 하지만 다른 빛나는 조연들이 눈에 띄어 좋았다. 이를테면 범팔(전석호)과 영신(김성규). 


시즌 3의 제작은 아직 미정이라고 하지만, 이대로라면 시즌 3가 나올 수밖에 없는 판국이라 다음 시즌도 기대가 된다. 시즌 2의 마지막화의 마지막 장면에 호불호가 극히 갈린다고 하는데, 나는 그 배우가 <킹덤>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기다리는 쪽이라, 다음 시즌에 그녀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 중이다. 시즌 3도 지금처럼만 쭉 가시길. 

매거진의 이전글 샘 멘데스 신작, <191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