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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Jul 27. 2020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매치메이킹 인디아>


원제는 <인디안 매치메이킹>, '중매를 부탁해'라는 제목은 한국에서 붙여진 듯하다.



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 인도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작품성을 떠나 일단 다 챙겨 보곤 하는데, 그 알고리즘으로 인해 이 다큐멘터리를 추천해 준 모양이다. 대문에 며칠 동안 계속 떠 있길래, 좋아하는 장르와 서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에 클릭했다가 금세 다 보게 된 드문 케이스.



인도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흥미롭게 금방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구성이 타이트하고 재밌다. 인도의 결혼시장에 대해 이야기하며 두 남녀를 엮어 주는 '시마'라는 중매가가 포인트로 등장하고, 그녀가 엮어주거나 실패한 여러 커플들이 에피소드마다 배치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결혼시장'은 인도의 상류층에 한해서 이루어지지만, 중하층 계급에 관한 다큐멘터리에 비해 최상류, 상류층의 다큐멘터리는 흔치 않으니 모르는 세상을 경험하는 의도로도 꽤 볼 만한 작품이다. 비슷한 류의 다큐멘터리가 미국, 유럽 쪽이라면 흥미가 별로 없었을 텐데 아시아 계열(일본도 흔하니 제외)이라는 것만으로 소재 자체의 재미가 있다.



인도 상류층의 결혼 문화를 알고 싶거나, 인도에서 왜 결혼을 중시하는지, 중매결혼의 풍습이 아직 80% 이상 자리 잡고 있는 현 인도의 문화와 생활이 어떤지를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 발리우드 영화나 기타 다양한 인도영화들에 의해 가려져 있는 '진짜 현재의 인도'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 이런 인도는 여행을 다니거나 사업을 할 때에도 자주 마주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저녁을 먹거나 야식을 먹으며 소화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매칭 프로그램의 특성상 흘러가듯 볼 수 있어 좋다. 



'남녀'라는 경계에 국한된 프로그램이다 보니 여러모로 이질적이고 불편한 지점이 있긴 하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매칭물 중에 가장 흥미롭게 보았던 시리즈였다. '짝'을 찾기 위해 가족들의 등쌀에 떠밀려 결혼하고 선을 보고 데이트하고, 심지어 인도 뭄바이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고군분투하는 중매가도 이해가 가지 않는 지점이 있지만, '중매'의 특성을 이해하고 결혼이 '평생의 행복' '희대의 사랑'을 위한 것이 아닌 두 사람의 철저한 계약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바탕에 깔고 감안하면 재밌게 볼 수 있다. 약간,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느낌이랄까. 조금 더 다양한 (상류층) 인도인의 삶이 보여졌으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을 깊게 담아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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