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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Nov 08. 2020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이번 생은 처음이라>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드라마의 조연인 신영효 역을 연기한 강성욱은, 성폭행 혐의로 법정 구속되어 약 2년형을 선고받은 범죄자다. 중형을 선고받은 성범죄자이기에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추천하기 전에 꽤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좋은 드라마가 한 명의 범죄자, 그것도 조연급으로 인해 낙인찍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사건 이전에 촬영된 드라마기에 조심스레 추천의 반열에 넣었다. 조연급이지만 후반부에 꽤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해서, 부분 편집하기도 애매하고 참 안타깝다. 강성욱은 2020년 9월 4일 자로 KBS · EBS · MBC 영구 출연정지 연예인 명단 리스트에 등재되기도 했다. TVN도 같은 대응을 해주길 바란다.


최근에 가볍게 볼 수 있는 한국 드라마를 몇 개 찾아보고 있는데, 서현진 배우를 워낙 좋아해서 서현진 배우의 필모를 좇다가 자연스럽게 박준화 감독의 연출작을 둘러보게 되었고, 마침 넷플릭스에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있기에 고르게 되었다. 박준화 감독은 <막돼먹은 영애씨>를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연출했고, <식샤를 합시다> 시즌 1, 2와 <싸우자 귀신아> 등의 연출작이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와 <식샤를 합시다>가 워낙 내 취향이었으므로, <이번 생은 처음이라> 또한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2017년에 방영된 TVN 드라마다.


결과는 성공적. 나와 비슷하게 <막돼먹은 영애씨>나 <식샤를 합시다> 류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만족할 드라마. 한국드라마 특유의 장면들이나 서사(로맨스 등을 포함한)들은 어쩔 수 없지만, 짜치는 드라마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각본과 연출이 유려하다. 이민기, 정소민, 이솜, 김가은 등 캐릭터의 이해도가 높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배우들의 케미를 보는 맛도 쏠쏠하다. 무겁게 즐기기보단, 가볍게 식사하거나 혹은 자기 전에 짬 내어 킹링타임용으로 보는 재미가 있다.


배우들의 연기에 관한 호평이 상당한데, 사실 그걸로 커버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초반의 짱짱함과 다르게 후반부로 갈수록 좀 개연성이 떨어져 초반의 좋은 분위기가 계속 지속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초중반에 등장하는 이슈들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수준. 성희롱/성폭력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비혼 주의를 깊게 다루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방영 당시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었다고 한다. 나는 뒤늦게 관련 소식을 접했는데,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일명 '니게하지/도망부끄'를 본 사람으론 동의할 수 없는 부분. 계약 결혼이라는 소재만 겹치고 나머지 에피소드는 크게 겹치지 않는다. 두 주인공의 캐릭터가 약간 비슷한 지점이 있지만 납득할 만한 수준. 다만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각본가인 윤난중 작가가 공식 입장을 따로 내놓지 않아 조금 더 골이 깊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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